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몸에 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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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음의 병이 있다고 하면 드러내놓는 것이 꺼려지고 숨기는 것이 약점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할수록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그에 따라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의 호소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공황장애나 우울증 등이 그것인데 그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치료하는 전문병원도 늘어나고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풍선효과처럼 병이 숨기려할수록 오히려 병이 생겨병에 대한 인식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은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어린 시절의 큰 상처를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인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상처로 인한 고통의 삶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 상처는 무의식에 남아 남은 여생에 그림자로 끈질기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려해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러한 어린 시절의 상처가 현재의 삶에 어떤 고통으로 존재하고 있고 그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현재의 삶에서 겪는 고통이 현재적인 고통이 아니라 과거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그것은 아주 오래된 과거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시간은 우리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생애 초기의 시간을 말하는데 그때 일어난 사건에 기초한 상처들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 긴 시간을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까지 지배한다고 말한다.

우리 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내가 또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또 다른 나를 내면아이라고 말한다. 내면아이는 내 안에서 아직도 어린 시절에 갇혀 있으며 그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내면아이는 아파서 힘들어하고 있고 슬퍼서 울고 있다. 내면아이의 눈물은 현재 성인이 된 나를 아이처럼 살아가게 된다. 육체는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내면은 아이인 것이다. 내면아이가 살고 있는 어린 시절을 성인이 된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이 책은 트라우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통 트라우마하면 큰 사건을 생각하는데 그와 달리 생애 가운데 생기는 작은 사건들로 생긴 '발달 트라우마'가 우리의 삶을 장악하고 우리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어렵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생의 다섯 가지 과제인데, 첫째, 나는 안전한가?, 둘째, 나는 내 욕구를 충족하고 있는가?, 셋째, 나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들이는가?, 넷째, 나에게는 자기효능감이 있는가?, 다섯째, 나는 사랑과 성에 관대한가? 등에 관한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감당할 수 있는 문제로 수행해나가야 한다. 내 인생에서 이러한 과제가 아직까지 실감할 수 없는 문제였고 불가능에 가까웠다면 앞으로 실천해나가야 하는 과제로서 내면의 문제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울고 있는 나 자신과 만나야한다고 말한다. 울고 있는 내면아이를 달래주고 다독여주면서 성인이 된 지금의 내가 부모가 되어 그 아이의 눈믈을 닦아주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내가 받은 상처로부터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반대로 그 상처를 어른이 된 내가 만져주고 보살펴주면서 이제는 치유와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으로 내 몸을 제대로 관찰할 것, 후천성 회복탄력성을 키울 것, 수치심을 없애기 위한 스킨십을 할 것, 건강한 거리 두기를 배울 것 등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과제들을 나 자신의 해방과 행복을 위해 수행해나간다면 이제는 상처 받은 어린 시절로부터 독립된, 자유로운 성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과거의 문제들로 인해 현재의 삶이 족쇄와 같은 고통에 묶여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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