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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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진명 작가의 유명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출간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김진명 작가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너무도 유명한 소설이기에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소설인데 이 책은 그 소설을 만화화한 책이다. 오래 전에 이 소설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나서 만화화된 작품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소설과 만화의 차이점은 소설을 문자로서 상상력을 불어넣어준다면 만화는 작화자의 그림으로 그 상상력을 대신 읽게 되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을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만화화된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그 느낌은 조금 더 생동감 있고 현장감이 있는 흥미진진한 것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내가 했던 상상은 조금 비극적이었는데 이 책의 작화는 조금 더 진취적인 방향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병탄되고 굴욕과 고통의 역사를 겪은 후 우여곡절 끝에 해방된지 이제 75년이 되었는데 그 시간동안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는 말그대로 가깝지만 먼 사이였다. 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우리나라는 일본을 앙숙으로 여기며 역사적인 감정을 현재까지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이 작품은 그러한 배경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적 서사를 전제로 정치경제적인 사건들을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현실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본은 지금도 역사적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우경화하고 있으며 극우세력들이 내각을 장악하며 과거의 죄악들을 다시 반복하려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이 상황 가운데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작가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가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다시금 우리나라를 침략하려는 일본과 그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상상력을 동원해 읽으면서 현재의 역사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독서가 되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화여서 매우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 기대만큼 좋은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의 내용을 충실히 그리고 풍성하게 담고 있어서 어린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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