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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용서하고 선교할 때입니다 - 일본선교일기, 한.일 혼혈인이 쓴
박청민 지음 / 가나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새삼스럽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국민정서상 가깝지만 먼 나라이다. 현재도 일본의 위안부 강제 연행과 강제 징용 사실을 부정하는 행태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그로 인한 우리나라의 일본 불매 운동으로 국가 간에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진 상태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국가 간의 감정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러한 과거사를 뿌리로 현재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일본 극우 정부와 각료들에게 있다고 하겠지만 국민들 간에도 서로 헐뜯으며 혐한, 혐일이라 불리는 사건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과 긍휼한 마음을 품고 선교에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 크리스찬 가운데 일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선교를 떠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일본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들을 품고 있다. 일본 각지의 교회에 파송되어 일본 목회자와 성도들을 돕고 지역을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선교사들 가운데 한명인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가 있는 이른바 혼혈인 선교사다. 그러한 개인적 배경으로 인해 어린 시절 많은 방황을 했으며 또 많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인 아버지의 가정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더욱 어둡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기를 쓰듯 고백하며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출생 배경 때문에 고통스러웠으며 일본인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극복하기까지 얼마나 긴 고통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고백한다. 완전한 한국인도, 완전한 일본인도 아닌 상황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으로 홀로 고뇌하는 시간이 있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노라 말한다.
현재 저자는 아직도 여러가지 문제들로 홀로 고뇌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선교사라는 직업 즉 크리스찬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늘 성경 말씀과 기도로 이겨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선교사로서 개인적인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일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늘 기도하며 물심양면으로 애쓰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저자는 혼자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 속에서 일본의 크리스찬들과 협력하며 일본의 복음 전파와 회복을 위해 일본인 목회자들과 교인들과 여러 모양으로 협력하며 위기들을 이겨내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불화가 있고 현재도 감정의 골이 깊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일본인들을 불쌍히 여기며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나라가 복음이 전파되는 선교 사역을 위해 힘써야할 때라고 이 책은 소리 높여 말하고 있다. 크리스찬은 교회에서의 뜨거운 신앙이 있는 만큼 밖에서도 잃어버린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늘 배워왔다. 이제는 그것을 실천해야할 때다. 일본을 향한 마음이 뜨거운 신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