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프레임 - 관점을 바꾸면 돈은 저절로 모인다
질 슐레진저 지음, 박선령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아졌으면 하고 소망을 품고 산다. 월급을 크게 늘어나거나 매출이 크게 늘어 많은 돈을 소유하게 되기를 꿈꾸며 산다. 그리고 실제로 노력으로 또는 운으로 많은 돈을 소유하게 된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그들에겐 돈에 대한 그런 욕망이 있었기에 부자가 될 수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 그런 욕망이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돈을 원하지만 돈을 어떻게 불리고 또 지킬 수 있는지 정확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과신하다가 시야가 흐려져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돈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시야를 교묘하게 왜곡하는 감정으로는 크게 두려움과 탐욕을 들 수 있다. 저마다 가진 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동시에 더 많이 얻기를 열망한다.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인지적 편견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는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을 비롯해 모든 변수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통제 편향, 최악의 상황에 이를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낮게 보는 낙관주의 편향 등이 있다. 이러한 인지 부조화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돈에 관해 멍청한 결정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에서 처음 돈을 배웠다. 30년 동안 옵션 트레이더, 전문 투자가, 재무 설계사로서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돈 관리법을 분석하고 조언을 했다. 누가 봐도 영리하고 전문지식을 갖춘 이들이 돈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경우도 수없이 목격했다고 한다. 막대한 손해로 실의에 빠진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건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가들의 몫이다. 이 책의 저자가 할 수 있던 건 돈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바로잡아 또 다른 실수를 막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2007~09년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아비규환으로 만든 지 10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똑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순간의 감정과 편견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몇몇 부도덕한 자들의 계략에 휘말려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년을 불행하게 보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재정적 실수만이라도 알릴 수 있다면 값싼 위로가 아니라 재기에 필요한 영양가 있는 조언을 전할 수 있다면 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똑똑한 사람들이 돈과 관련해 저지르는 13가지 놀라운 실수들을 소개한다. 30년간 금융업계에 몸 담으며 저자가 목격한 사례들을 분석한 뒤 가장 흔하면서도 막대한 손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것들만 추려 보기 쉽게 정리했다. 문제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요인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을 방법을 제시했다. 각 장의 말미에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실수를 피할 수 있게 돕는 간단한 지침을 설명한다. 돈 문제로 끙끙 앓으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거나, 경제 상황에 관심도 많고 가진 정보도 적지 않은데 매번 쪽박을 면치 못하거나, 평생을 모은 목돈을 날려버릴까 봐 불안하다면 이 책을 일독하는 것이 그 불안을 해소하는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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