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 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수업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불우한 환경을 딛고 꿋꿋이 일어서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늘 감동을 준다.
희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졸업보다 죽음이 가까운, 늘 '장전된 총'앞에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아와 세상을 깨닫고 용감하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리로 나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들의 진솔한 일기로 보여주는 책이다.

그 속엔 아이들과 한 몸이 되어 뒹굴 수 있었던 한 선생님의 헌신이
있었고, 아이들은 자신의 불우하고 위험한 환경을 현재진행형으로
간직한 채, 새로운 꿈을 꾼다.

그들의 자각은 인종청소의 나찌 밑에 학살당한 아우슈비츠와 자신들이
살아가는 미국의 한 복판의 인종차별이 결코 다르지 않으며, 똑같은
전쟁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관용이라는
개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싹을 틔운다.

그리고, 그러한 암울한 환경에서도 안네 프랑크와 즐라타와 같이
희망의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고, 바로 자신들이 그들과 같이 될 수
있다는 자그마한 소망을 같는데서 변화가 시작된다.

그루엘 선생의 가르침은 그저 책읽기에 머물지 않는다. 사라예보의
안네프랑크 인 즐라타를 초청하여 만나게 하고, 현장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렛슨을 주고자 노력했고, 그 노력은 마침내 그 뜻을 이해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얻게되고, 결국 불량학생이라 찍힌, 편견속에
방치된 아이들이 '프리덤 라이터스'라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로
변모케 한다.

한 선생님의 소망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때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아이들의 진솔한 체험으로
잔잔하게 기술된다. 이 다이어리의 진실성은 그들이 생각이 바뀌고
변화하여 졸업하는 순간까지 그들이 마약과 임신,폭력의 그늘아래 여전히
있다는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얻어진다.

즐라타의 말처럼 " 불행하게도 세상의 모든 불의를 깨끗하게 없애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불의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불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용기와 참된 자아를 얻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일깨울 수 있다. 그것이 우리를 인간으로, 또한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준다." 

 콜럼바인 총기사건에 대해서도 가해자들을 탓하기 보다는 그들이 겪었을
불행을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곰곰히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불행하게도 총기 사건의 가해자들은 자유의 작가들과 같은 공동체를
만나지 못하고 혼자서 위험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누구도 도움을 바라는
그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글쓰기처럼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 총과 폭탄을 택했다."

미국의 한 우범지대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희망과 변화의 기적을,
그리고 그 교훈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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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 드라마에선 절대 보여주지 않는 CSI 수사현장 이야기
데이너 콜먼 지음, .김양희.이주만.신상수 옮김 / 뜨인돌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범죄수사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미드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Law and Order'다. 특히, Special Victim Unit은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
있어 매주 월.화요일만을 기다리게 했었다.

 그에 비해 CSI는 현란한 범죄분석 사진, 실감나는 시체와 장기들로 인해
화려하기는 하나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CSI족
들은 나름대로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믿는 것 같다. 길반장,호반장,맥반장
이름 붙이는 것을 보면...)

그 중 가장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역시 섹시한 여자 과학수사요원들
이다. 가슴쪽이 확 파진 옷, 몸에 짝 달라붙는 패션, 썩은 현장에서도 눈
하나 깜짝거리지 않는 냉철한 이성, 게다가 멋진 하이힐까지.....

이 책은 그런 TV수사물로서 포장되어있는 CSI가 아니라 실제 눈보라치고
오물과 시체가 썩어가는 현장에서 죽은 자의 손가락을 빨아서라도 지문을
채취해야 하는 CSI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적응이 안되어 곤혹스러웠던 초년병 시절부터 이제는 현장의 어려움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베테랑이 될 때까지의 수많은 경험과 실수담들이 점철되어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실제로 겪은 사례를 통해 CSI의 세계의 진면목-주로
지저분하고 역겨운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더우기 책의 후반기로 가면서
나오는 사례는 왠만한 엽기 코미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위트가 넘치면서도
인간과 죽음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도 엿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살아있음'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21g밖에
되지 않는 영혼의 무게가 빠져나간 인간의 모습은 아무리 이집트의
의 미이라라 해도 가장 추하지만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그걸 이 책의 작가는 이렇게 표현한다.

" 어떤 것도 (살아있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복구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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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더 테이블
대니 메이어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최근에 본 책 중 가장 뛰어난 사업안내서다.
거기에는 사업 창업의 노하우와 이를 성공에 이끌게 하는 수많은 고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고, 그런 결과를 너무나 명쾌한 비유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어떤 일이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젊은 날 자신의 얼마안되는 용돈을
털어 이태리와 프랑스로 레스토랑을 몇 차례나 순회할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열정으로 바라 본 시장은 언제나 블루오션이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하나, 사업의 혜안이
열리면서 그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신 개념의 레스토랑을 성공시키는 뉴욕 레스토랑가의
이노베이터가 되었다.

 둘째, 자기 사업에 대해 이만큼 Detail하게 고민해 본 사람이 있는가? 뉴욕의 마천루 사이에
미국에서 내놓으라 할 명성과 부를 가진,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은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명품 수준에 맞추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에 자기 사업의 특성(업의
본질이라고도 한다)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언제나 도태되는 것이기에 저자가 사업의
속속들이 고민하고 혁신한 흔적은 비록 같은 업계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귀감이 될 만하다.

세째, 경영의 왕도. 서비스가 중요하면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핵심이다. 저자는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자신만의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내어놓는다. 채용과 인재육성,
매니저의 자질 등에 대한 설명은 그 어느 이론서에 뒤지지 않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배려의 우선순위, 사업의 맥락이 중요하다 등 구구절절히 와닿는 경영의 엑기스를 보여준다. 

네째, 노하우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내는 능력. '모든 것은 돌멩이를 뒤집어 보는데서
시작한다','51%의 해법','성공은 실수를 만회하는 과정이다','의사소통은 물위에 뜬 수련'
등등 사업의 해법을 절묘한 비유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해 낸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어떨 지 모르지만, 경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나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금과옥조와 같은 지침들이 즐비한 아주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이런 사람들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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