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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조현경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오랫만에 나에게 맞는 책을 읽은 것같다.
연애소설과 추리소설을 넘나드는 ,
하지만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
사실 , 달달한 로맨스보단 가슴아픈 , 그러나 여자기에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인 것만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3명의 여자주인공 중에 2명이 결혼한 유부녀였기에 연애소설이라고 하기엔 무리수일 수도 있겠지만,
난 연애소설이라 하고싶다.
그녀들의 '성공'이 아닌 성공한 '그녀'들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 ,
이 책이 마치 샴페인을 마실 때의 기분이길 바라며 제목을 샴페인이라 했다는 작가 ,
조현경이라는 작가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귀에 익숙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정말 부유한 집에서 자라며 남들이 보기엔 아쉬울 거하나 없는 , 판사 서진
하지만 그녀에게 사랑은 , 아니 결혼생활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뉴욕에서 어렵게 어렵게 성공해버린 , 모디스트 이자 한 남자의 아내며 두 아이의 엄마인 희경
그녀에게 사랑은 , 남들 - 아니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저 바보같은 이해심이었다.
성공에 눈이 멀었던, 말 그대로 물 불 가리지 않은 , 뮤지컬 배우이자 제작자 혜리
그녀가 사랑을 이용하는 것같지만 결국엔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 그런 여자였다.
난 솔직히 읽으면서 굉장히 비현실적인 얘기일거라 생각했다.
조금은 달달하고 순수한 소설들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
얼마전 읽다가 괴리감 때문에 덮어버린 한 책과 비슷하면 어쩌지 .. 라는 걱정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성공한 그녀들 , 결혼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해도 당연한걸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들의 사랑에 공감하고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이것이 여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있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 .
치열하게 성공하는 것도 바쁜데 가정을 돌보아야 하고 ,
아이들 때문에 이혼도 결정하지 못하고 -
남들 눈데 이혼한 여자라 낙인 찍히고 싶지 않아, 가족의 이력에 그런 낙인을 남기고 싶지 않아
이혼하지 못하는 -
너무 성공하고 싶은데 ,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아니 할 수있는건 그저 몸밖에 없고 -
사랑에 빠져 성공이고 뭐고 그저 사랑만이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
그런 여자들의 마음이 난 너무나 이해가 됐다.
무엇보다 승민과 희경의 사랑이 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역시 , 사랑은 타이밍이다 .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현실 -
또 박도훈이라는 남자에겐 쓰레기라 말해주고 싶었다.
상대방의 성공에 발목잡는 남자 딱 질색이다 .
어쨌든 자세한 스토리는 책을 통해 확인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엔 추리소설로 바껴서 , 난 신선한 마음을 가지고 읽었다.
마치 연장하지 않고 본래의 의도대로 딱 할만큼 하고 끝내버린 드라마처럼 ,
그런 깔끔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을 만들어버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