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꿍 놀이를 통해 물체에 대한 대상 영속성을 기른다."
둘째 아이의 가정 통신문 속 어린이집 까꿍 놀이의 목표로,
관찰되지 않아도(감각의 수단을 통하지 않아도) 특정 대상은 지속하여 존재한다는 것, 즉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을 인지시키도록하자는 유아 대상 학습의 저 고고한 목표가 마치 나를 위한 것인 듯,
경험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저 날카로운 세계, 어둠에
숨은 술래 그리고 이따금씩 출몰하는 유령들…
수없이 분절된 '나'들과 그리고 저 '세계'를 잇는 수없이 자극적인 까꿍 놀이들,
맑스가 까꿍, 베버가 까꿍, 루소가
까꿍, 장자가 까꿍,
러셀이 까꿍, 베유도 까꿍, 고진도
지젝도 저마다 까꿍까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