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2015년이 저물어 간다. 활짝 갠 서늘한 날들이 온다...
(젝일, 또 이렇게 나이를 먹는구나!)
어김없이 알라딘에서 올해 나의 독서결산을 해주었다.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김영하' 라고 나왔다.
거의 맞다. 최근에 돌아보면 그의 영향을 받았고 받고 있다.
아이폰의 신세계에 발을 들이고 팟캐스트의 유용함을 받아 들이기 시작했을 때 김영하라는 소설가가 그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어떤 책 얘기를 해주고 책을 직접 읽어주던.
가끔 보는 TED에서 김영하가 우리말로 '우리 모두 예술가가 되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것을 보고 그의 책을 또한 사고 싶어졌다.
단편 소설집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를 읽었다. 약간 별로였지만 무언가 심오하고 심플하게 단박에 나를 끌어들여 그것을 거의 한 번에 읽게 했다.
'말하다'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강연했던 내용이 들어가 있었고, 그의 의견과 말의 내용들에 끄덕이던 부분 등 매력을 많이 느끼게 했다.
'읽다'도 역시 본인이 고전이라 불리는 명작들에 관해 읽고 그 메시지와 감흥에 대해 독자들에게 강연을 해준 내용을 편집하여 나온 책이다. 그는 고전의 얼개를 좋아하고 그 또한 그것들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음을 고백하며 자신의 소설 형식이 어디로부터 또는 무엇으로부터 빌어 왔는지 분명히 밝힌다. 끝까지 설득력있고 유려한 글솜씨로 굉장히 재미지게 했다.
이탈로 칼비노를 그를 통해 알았다. 이름도 얼마나 멋진가, 이탈로 칼비노라니!
'왜 고전을 읽는가'의 서문을 그가 아이폰에서 읽어 줬었다.
나도 바로 매료되어 그의 책을 샀다. 이탈로 칼비노의 그 고전 평론집(에세이)을 이따금씩 열심히 읽고 있으며, 그의 저작 '보이지않는 도시들' 등 많은 전집을 구매할 계획이다.
김영하 작가는 미드 '소프라노스'도 끌어들인다. 소프라노스를 고전 속의 캐릭터들과 결부시켜 설명했는데 소프라노스가 보고 싶어졌다. 영어 공부도 더불어 하고 얼마나 좋은가!
그의 영향으로 다른 책 관련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으며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도 거의 모두 보고 업데이트 되기를 매 달 기다린다. 이탈로 칼비노를 알았고 오에겐자부로도 알았다.(만엔원년의 풋볼도 그가 지식인의 서재에서 내인생의 책으로 소개했던 책이다.) 소프라노스 시즌1을 모두 다운 받아 1회를 이미 봤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취향 저격꾼.
그는 달변이고 이지적이다.
아 하나를 빼먹었다. 그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 영화도 함께 봤으니 올 한 해 그의 영향 아래 있지 않을 수 없었다.
알라딘이 제법 정확했다.
다음 리뷰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2'
다음 페이퍼는 '도덕의계보/이사람을 보라', '폭력이란 무엇인가', '불평등의 대가' 패키지다.
1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