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품 오두막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
멕 로소프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게 10대들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담뿍 담겨 있는 여운 강한 성장소설....

정말 특이한 성장 소설 한 편을 만났다.
주인공인 나의 이야기....
 1인칭주인공 시점의 이 소설은 100세가 된 노인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구성을 취한다.

세상에 대한 독기를 잔뜩 품은 나는 벌써 두번 째 퇴학을 당하면서 이곳 기숙학교로 오게 되는데, 이곳에 대해서도 막연한 반감뿐이다.
삶의 의미와 목표의식이 없는 나에게 이곳의 생활 역시 단조롭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마땅히 어떤 일을 모색하기에도 이젠 지쳐버린 주인공....
그러나 어느날 우연하게 알게 된 친구 핀에 의해 생활의 변화가 생긴다.
언제나 억압속에 숨을 죽이고 살 수 밖에 없는 주인공과 달리 핀의 생활은 자유분방함 그 자체이다.
오두막에 홀로 살고 있으며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혼자 살고 있는 아이. 
물론 학교에 가지도 않고 바닷가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구해 먹거나 시장의 날품팔이를 통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핀...
내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핀의 생활은 동경 그 이상이었을 것 같다.
또한 핀이 살고 있는 오두막은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바닷길이 열렸다가 닫히는 천의 요새와 같다. 그덕분에 어느 누구에게도 제재을 받지 않고 살 수 있었는데...
물론 핀의 생활이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산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 아닐까?
어쨌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공간인 핀의 오두막은 청소년 시절의 정신적인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마치 불만의 화산을 온몸에 가득 머금고 있는 듯한 상황의 나열들....
언젠가 터뜨려야하지만 그 시기조차 알 수 없는 모호함.
그러나 이런 청소년기를 거쳐야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법.
작가는 어른과 아이의 사이에 끼어버린 청소년기의 불안한 상태를 이 책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갑갑할 만큼 천천히..그리고 우회적으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드러나는 핀의 정체성은 읽으면서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사건이라고 할까?
줄곳 안개속에서 헤매다가 맑은 하늘을 보게된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책과 함께 어린 시절의 감수성을 되살릴 수 있어 행복했다.
뭔가 알 수 없는 설레임. 그리고 모호함. 그러나 그런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했던 바다거품 오두막....
제목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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