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의 진수를 보여주는 뮌히하우젠의 한판의 뻥이야기... 이상하게도 이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어린시절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만났던 허풍선이 남작 뮌히 하우젠...... 당시에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현실에서 도저히 일어 날 수 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들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간 순간 일어나는 생소하고 얼토당토하지 않은 사건들에 대처하는 주인공의 기지와 용기가 한 몫을 차지 하는 것은 아닐까? 1인칭주인공 시점으로 이루어진 이이야기는 주인공 백작의 멋진 모험담이 그 주를 이룬다. 한 번도 밟지 않은 땅에 대한 환상과 그 개척의지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다소 황당무계하다고 하더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책을 읽기 전에 지은이에 대한 간단한 이력도 충분히 호기심을 갖게 했다. 이 책의 폭발적인 흥행에도 불구 하고 한 푼의 이익도 챙기지 못했다는 뷔르거... 1794년 그가 사망하고 4년이 지나서야 원저자로 인정을 받았다니.... 엄청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지금까지 읽히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저자로서도 대단한 기쁨과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물론 맨 처음에 실린 이야기다. 폴란드에 도착했을 때 만난 불쌍한 노인에게 자신도 추웠지만 하나 밖에 없는 여행용 외투를 던져준다. 본인이 선행을 하고 자화자찬에 빠져 한없이 말을 달리다가 밤을 만나는 주인공. 사방이 눈으로 뒤덮여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삐죽 솟아난 나무 그루터기에 고삐를 묶어 둔 후 그 옆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어느 마을 한 가운데의 교회 공동묘지에 누워 있었던 것. 말은 교회의 첨탑에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어 그 상황을 이해하는 데도 한 참이 걸린다. 그 이유는 밤새 내린 눈에 완전히 갇혔던 마을이 돌변한 날씨에 눈이 녹아내려 주인공은 눈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 땅에 내려 앉고, 그루터기로 알았던 것은 바로 교회의 첨탑이었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다...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이지만 이상하게도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있다. 나에게 있어 이책은 무엇보다도 거짓말 속의 진실성이 느껴지는 점이다. 물론 우리 판소리에 들어 있는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지는 점도 하나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