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깨달아야 한다는 교훈이 담긴 그림책...... 누구나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고 찾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소년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데... 어찌 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는 하찮은 것이다. 바로 소년이 그린 그림 속의 선 하나가 사라져 버린 것... 에잇..그럼 그냥 다시 그리지...라는 생각은 이 소년에게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소년에게는 너무너무 소중한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사라진 선이란다. 사실 사라진 그림이라는 제목 보다는 사라진 선이 맞을 듯 싶다. 바로 소년이 그린 그림 속의 선 중의 하나였던 언덕이 사라졌으니까.. 어? 어떻게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길까? 이쯤 되면 우리아이들의 호기심에 잔뜩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마련.. 일단 책을 가까이 당기고 뚫어져라 살펴본다.ㅎㅎ 소년은 드디어 잃어버린 언덕의 그 고운 선을 찾아 길을 떠난다. 지나가던 개도 만나고,자동차 정비소도 찾아 가 보고 낮잠을 자려던 고양이도 만나게 되지만...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만 같다. 혹시나 하는 맘에 이발소 아저씨를 찾아가 보지만 그곳에도 소년이 찾는 언덕 모양의 선은 없다. 모두 각양각색으로 다를 뿐... 과연 소년은 그림속 언덕을 찾을 수 있을까? 사실 그 그림은 할머니 댁에 갔을 때 그린 것... 드디어 할머니를 찾아가게 되는데... 할머니댁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고,그럼 언덕은? 이책 속에는 알쏭달쏭 언덕그림을 찾아 다니면서 아이들 스스로도 자연스럽게 탐구욕이 생기게 한다. 또한 모든 사물의, 아니 자연의 근원에 대한 궁극적 물음을 가지고 있는 깊이 있는 동화이기도 하다. 제자리 찾기.... 우리 아이와 나는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바로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는 것 말이다. 때로는 한 권의 짧은 동화책 속에 심오한 의미가 들어 있어 보고 있는 어른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주는 것같다. 나 또한 이 책 속에서 한가지 잠시 잊었던 보물을 찾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