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동화집 나 어릴 적에 - 박완서 선생님의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 처음어린이 8
박완서 지음,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라는 말이 꼭 맞는 동화책이다.
읽고 나서 한참 동안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했던 것만으로도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동화.....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보니 우리 아이보다 어른인 내가 더 동감이 가고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던  책, 나 어릴 적에.....

작가의 유년기 시절은 우리 국민 대부분이 그랬듯 못 배우고 헐벗고 굶주렸던 시기다. 
온 세상이 더럽고 없고 부족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순박함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강한 성격이면서도 고집스러웠던 어머니....
그 시절 어머니는 요즘 아이들의 엄마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으면 아이의 해명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종아리를 먼저 때리고 훈계하는 방식을 취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 당시 아이들이 어머니에 대한 곤경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끈끈한 사랑의 마음이 더하면 더했지 요즘보다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요즘 엄마들이 강남 엄마, 강북 엄마 라고 떠들어 대는 것 처럼 예전에도 사대문 안에 있는 학교는 좋은 학교이고 사대문 밖은 그저 그런 학교 쯤으로 치부했었나 보다.
어머니는 유난히 교육에 적극적이어서 기어코 주인공을 원하는 학교에 입학시키고 만다.
요즈음의 알파맘 이라고 할까....
다소곳하면서도 단정하기까지 했던 어머니의 마음속에 그런 열성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서울에 살다가 왔다는 티를 내기 위해 잘 타지도 못하는 스케이트를 가지고 시골에 갔다가 할아버지에게 혼줄이 나는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다.
스케이트를 잘 몰랐던 어른의 입장에서는 무당이 굿을 할때 작두를 타는 모양으로 비추어 졌던 것.
잘 몰라서 일어난 일이지만 어디 이런 일 뿐이었으랴...
나 어릴 적에는 없었던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잔잔한 예피소드로 엮인 동화다.
아이들이 혼자 읽기 보다 엄마와 함께 읽으면서 예전의 생활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잔잔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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