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다 엄마가 먼저 읽어 봐야 하는 책.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 처음에는 도서관에 사는 벌레들의 이야기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먼저 읽어 본 우리 아이 반응??... " 엄마, 이 책은 우리 반 친구들 중 학원에 많이 다니는 아이들의 엄마가 읽어야 할것 같은 책이야." 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툭 던진다. 뭐? 아무리 봐도 동화책인데 말이다. 일단 아이의 말을 귓전으로 흘린 채 후다닥 이 책을 읽어 보니 아이의 말을 이해할 만 했다. 그렇지.... 요즘 엄마들 책 읽는 것을 권하면서도 아이들이 책을 읽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문제집을 풀고 다른 아이들보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 휴우,,, 한숨도 나온다. 사실 나는 이왕이면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학교 엄마들의 모임에도 잘 나가지 않는다. 그곳의 문화는 어느 어는 학원이 좋더라..어느 아이는 학원을 몇 개 다닌다더라..과외 선생은 어떤 선생이 용하더라...등등... 아이들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정보만이 오간다. ..... ...... 이 책은 일단 엄마의 귀를 틀어 막으면 아이들은 행복해 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만년 이등 동우.. 그리고 동우 눈에 자신 보다 잘나 보이지 않는 영수는 언제나 동우를 제치고 1등이다. 동우보다 1등 집착병이 심한 동우 엄마는 영수의 일등 비결을 캐내기 위해 둥분 서주하고 급기야 동우에게도 "미션 임파서블 영수의 비밀을 찾아라" 라는 의무를 맡긴다. 말이 의무지 사실은 영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염탐하는 것이다. 과연 영수의 1등 비결은 무엇일까? 뭐하난 딱 부러지게 잘하는 것 같지 않은 영수는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결론은 너무도 뻔하다. 바로 책속에 길이 있다는 것........ 그런데도 그것은 빨리 빨리병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통할 수 없는 반대편 일방통행..... 동우는 이상하게도 영수에게 묘한 친근감을 느끼고.. 영수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책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되는 데........ 엄마한테는 물론 비밀이다. 동우의 엄마는 치맛바람으로 유명한 분이니 걸렸다 하면 그야말로 불호령을 내릴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이 책은 우리 아이 말대로 엄마가 먼저 읽어 보아야 하는 책일듯 싶다. 지나친 1등 주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와 책속에 길이 있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책이니, 엄마의 깨달음이 먼저는 아닐까....생각하게 만드는 재미난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