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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송인혁.이유진 지음 / 아이앤유(inu)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모두에게 열려 있는 새로운 개념의 책
책표지에 가득 담긴 사람들의 사진들...
너무 빼곡해서 사실 어느 누구의 사진이 실려 있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사람들은 광장에서 무엇을 꿈꿀까.
우리가 광장에 모인다면 무엇을 할까.
한 때 여의도 광장에서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일을 꿈꾸었고, 때로는 단순히 걷기만 했을 뿐인데도 뭔가 뻥 뚫리는 느낌을 받곤 했다.
세상의 험난한 소용돌이와 정치적인 이상 기류에 밀려 지금은 사라진 여의도 광장...(공원으로 바뀌었다!)
그 광장의 기능이 광화문으로 옮겨 간 이후에도 사람들은 스스로 광장의 기능을 만들어 갔다.
광장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많은 생각을 했다.
진화하고 있는 광장.....
이 책에서는 점점 막강해져 가고 있는 소통의 힘과 그 매력을 한 층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놓쳐버렸던 정보들을 모두 실어 놓은 정보의 보고이기도 하면서 읽는 이에게 적당한 충격과 이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묘한 매력....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느낌을 주는 요즘.
사실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그 동안 세상은 지칠 줄 모르고 변화해서 놀라게 할 때도 있긴하다.
막강한 기능을 무기로 한 스마트 폰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런 느낌이랄까.
인터넷이 가능해 지면서 일어난 현상은 정보의 남용뿐만 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소문, 그리고 비밀의 부재....
그러면서도 개개인이 느끼는 소외감의 폭은 점점 커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낳는 요상한 사회의 진풍경.
이 책은 정말 솔직하다.
읽는 이에 따라서는 섬찟 할 수도 있겠다.
내 자신을 누군가 비춰보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책속에 몰입을 하면서도 어떤 인공의 섬에 홀로 떨어져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백과 사전같다.
정보의 집합체는 당연 컴퓨터를 떠올리겠지만 이 책은 컴퓨터 속에 다루어지는 그 이상의 정보가 들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양면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참과 거짓, 흑과 백...이런 것들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속이 시원해진다.
높은 산에 올라가 소리 한 번 크게 질러 보고 내려온 그런 느낌이랄까.
다시 한 번 정독해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