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어린이 인생독본... 방정환 선생님 하면 바로 떠오르는 말이 어린이,어린이날이다. 그런데도 만녀셔츠, 칠칠단의 비밀,형제별 정도의 작품밖에는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창피스러웠다. 이번에 처음 만나는 어린이 인생독본.... 제목부터가 다소 낯선 느낌이다. 처음 우리 아이도 제목만보고는 재미없을것 같다는 말을 했으니까. 일단 한 번 읽어보고 다시 생각해 보라는 권유에 억지로 책을 들었던 우리아이... 그런데 생각외로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이니 당연할 수 밖에...... ㅎㅎ 이 책 속에는 33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내용에 따라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고운 마음씨를 어린이에게..... 2장은 지혜와 슬기를 어린이에게... 3장은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에게... 1장에 실린 내용은 일제 강점기의 어려운 시절,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소 옛스러운 문체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당시의 생활현장 속에 풍덩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헐벗고 어려웠던 시절의 어린이들은 지금보다 더 따뜻한 마음씨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미소짓게 한다. 2장은 용기와 신념을 지켜나간 위인들의 이야기로써 당시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모르는 세계여러나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 아이는 이 책속의 그림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삽화는 읽으면서도 당시의 시대상황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책의 내용이 다소 교훈적이긴 해도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어린시절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아이들이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은 이해할것 같다. 아이들은 미래의 꿈이며 꿈과 희망을 가지고 오늘에 충실하라는 그런 암묵적인 가르침.....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 선생님이 바라는 어린이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어린이의 노래는 책을 덮고 나서도 강한 여운을 남긴다. .............................여보시오, 거기 가는 불 켜는 이여! 고달픈 그 길을 설워 마시오. 외로이 가시는 불켜는 이여! 이 몸은 당신의 동무입니다. 일제치하의 암울했던 시기, 나라의 독립이 이루어진 후에야 아이들의 빛나는 웃음을 기대할 수 있는 그 시절... 이 책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그시 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