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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김성민 글, 이태진.조동성 글 / IWELL(아이웰)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정말 짧은 단편역사소설이다.
그런데 짧은 이 소설의 여운이 정말 진하고도 오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제목이 정말 특이 하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뭐야?
안중근,이토히로부미를 쏘다를 잘못 적은 것은 아닐까?
그런 의문에서 시작된 책읽기....
얼마 지나지 않아 제목의 상징을 읽어낼 수 있었으니 일단 책읽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도 가슴속에 남은 앙금을 뱉어내지 못한 이런 느낌은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안중근에 대한 사실과 시각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이 한 권의 짧은 책.
다른 사람보다도 안중근의 역사적 거사(아니 이젠 하얼빈 대첩이라는 용어가 맞을 것이다)의 장소에서 몇 년간 살았던 내 자신의 엉성한 지식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하얼빈.....
당시 동북아 교통의 중심지이며 중국 흑룡강성의 대표적 도시!
내가 기껏 그 역사적 장소에서 했던 일은 701부대를 찾아가 일본인의 잔인함에 두주먹을 불끈 쥐었던 것 뿐이었다.
그냥 한 인물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마무리되었던 하얼빈 대첩 역시 일본인의 집요한 눈속임과 사실 은폐의 산물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지금까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조차 왜곡된 역사를 전해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애국이란 무엇일까?
굳이 안중근처럼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아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애국적인 행동은 많을 것이다.
역사 바로 잡기가 그중 하나는 아닐까?
이 책의 목적은
3가지의 이야기로 정리 된다.
첫째, 안중근은 의사가 아니라 장군이었다는 것.
둘째, 안중근은 한국만의 영웅이 아니라 동양 전체의 영웅이었다는 것.
셋째, 안중생의 친일이라는 비극적 역사가 있었다는 것.
역사는 흔히 강물이나 수레바퀴에 비유되곤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멈추지 않은 역사는 어쩌면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잘못된 역사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하며 그런 의무는 후세인의 몫이 아닌 바로 우리의 몫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어쩌면 "일본, 대한민국을 쏘다"라는 역사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강한 위기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