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알지요의 작가 김향이의 사랑스러운 동화!! 제목을 읽기만 해도 빙그레 웃음 짓게 하는 동화다. 어렸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리밑의 정체에 대해 궁금할 만큼 많이 들어온 이야기... 나 또한 어린시절을 다리 밑에서 데려왔다는 어른들의 속임수에 눈물 콧물 꽤나 흘렸던 기억이 난다. 다른 장소도 많은 데 왜 굳이 다리 밑이라고 그러셨는지.... 세월이 흘러 나 또한 반은 재미와 아이의 반응에 대한 호기심으로 울 아이에게도 써 먹었으니 정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레파토리다... 그런데 우리 아이도 이 책의 주인공 사랑이 처럼 짐을 싸서 얼마나 놀랐던지.... 가출을 결심했던 모양이다!! 5살 정도였는데 엄마, 아빠의 합동공세에 얼이 나갔던 우리 아이는 자신의 짐을 차곡차곡 싸서 가방에 넣더니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순간 철렁했던 기억에 괜히 웃음이 나온다. 이것 저것 핑계를 만들어 겨우 아이를 진정시킨 후 다시는 그런 장난을 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나 아이가 그 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았더니..ㅎㅎ 벌써 새까맣게 까먹은 모양이다. 휴우~~~~ 그렇지만 우리 아이는 사랑이의 행동이 당연하다는 반응. 아이들은 생각보다 단순하기 때문에 어른들의 농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순수하다고 하는 것인지도... 주인공 사랑이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정작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었다는 삼촌의 깜찍한 거짓말에 얼마나 놀랐을까? 사랑이는 망설이지 않고 곧장 자신을 주워왔다는 사건의 장소로 가보기로 하는데....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가득했을 사랑이....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내마음이 더 많이 찔렸다고 할까? 어른들이 합심해서 만든 엉성한 시나리오에 아이들은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워할까? 그런 점에서 이 동화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많이 읽어봐야 할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우리아이들을 고민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