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통해 배우는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 제목 부터 특이한 이 책은 일본에서 꽤나 인기가 있었던 책이란다. 처음에는 이 책이 재미있는 동화인줄 알았는데 아이들의 시를 담은 보석과도 같은 책이었다. 그런데 제목이 왜 선생님, 내 부하해 일까? 이 시를 쓴 아이는 선생님께 꽤나 유감이 많았나보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때로는 어른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방향인듯.... 이 시의 맨 마지막에 "..........그래서 성적표에 전부 '수' 줘" 라고 써 놓은 것을 보면 요녀석 성적은 엉망이구나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이 책속에 쓰여진 시들은 작가가 선생님으로 있을 때 그 반 아이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김용택 선생님이 계시듯 일본에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계신가 보다. 정말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의 속마음은 우리나라나 이웃나라 일본이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고 솔직하다. 시는 정말 재능있는 시인들의 전유물이라고 내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 속의 시를 읽고 나서 그런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기교가 없어도 정말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을 만난 이 아이들은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져 있다. 1장 어른 관찰의 기록 2장 시 줍기 3장 하느님한테 방귀를 4장 너는 오늘부터 꽃이야 솔직 담백한 아이들의 마음을 시로 들여다 보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정말 너무나도 솔직해서 그 아이의 고민과 가족의 고민 등이 여실히 드러난다. 일부러 꾸미고 포장하는 어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에 더욱 마음속 감동이 커지는 지도 모르겠다. 특히 "...........하느님이 화를 내도 뿡뿡 방귀를 뀌어서 얼렁뚱땅 넘어가겠습니다....." 라는 글이 실린 시는 아이만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또한 껌 하나라는 시에 나타난 아이의 마음은 그 상황이 너무도 잘 이해가 되어 아이들이 잘못을 저질렀을때 우선 다그치고 보는 어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른도 실수를 하듯 아이들도 실수를 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자신의 잘못은 실수이지만 아이들의 잘못은 용서하기 앞서 많은 꾸중을 퍼붓는다. 아이들에게도 스스로 반성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의 시를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때론 아이들이 어른들의 스승이 되기도 한다는 것..... 순수한 아이들의 속마음을 엿보고 싶은 어른들이라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