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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롭고 톡특한 발상이 매력적인 소설.....
나의 기억은 확실한 것일까?
이 기억은 믿을만한 것일까?
무엇인 진실일까?
위조?
기억의 위조도 가능한 것일까?
책 한권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새삼 기억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던 정말 이상한 책?
아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물음에 울렁거리기까지 했다.
픽션과 논픽션의 세계가 혼용되고 방정식의 식처럼 배열되었던 세계가 다시 재 배열되는 과정속에서 정신이 없었다.
뭐 이런 책이 다있어?
생각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절대로 끊어 읽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언어의 마술사라고 인정할만 하다.
우리가 쓰고 있는 한정된 일상언어와는 다른 문학속 문학언어로 일상의 무료한 언어를 포장했으니 말이다.
무슨 마약을 뿌려 놓은 듯한 오즈의 닥터!!!
제목은 왜 오즈의 닥터일까?
많이 익숙한 오즈라는 명칭......
오즈라는 이름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비현실적, 또는 괴이한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OZ
작가는 닥터 팽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 기억의 모순을 파헤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현실과 허구 ,실제와 환각이 이상하게 맞물리는 환각제 같은 소설.....
이 속에서 독자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보관하고 싶어하는 기억의 조각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다.
정말 놀라운 소설이다.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그려놓은 오즈의 닥터를 읽으면서 나는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떠올랐다.
나는 지킬박사인가 아니면 하이드인가?
둘 다?
그렇다면 오즈의 닥터에 나오는 주인공의 기억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또 하나의 분신인 닥터팽은 지킬박사일까? 아니면 하이드일까?
무엇이 맞는 것일까?
그리고 밝혀야 하고,
밝히고 싶은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오즈의 닥터는 다소 파격적인 소설이다.
표지에서 엄습하는 기괴한 느낌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파격성이 짐작이 될듯...
광고에 유행처럼 쓰이는 오즈라는 명칭은 인간 스스로 바꾸는....
아니 거짓으로 포장하는 포장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책을 덮으면서....
사회적 병리를 세세히 파헤친 작가의 놀라운 관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충격 이상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