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 덮는 따뜻한 솜이불같은 느낌의 동화 (제 2회 MBC 창작 동화 수상작!!!) 상을 받은 책은 역시 달랐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했던 걸 보면 말이다. 이 책 한 권이면 겨울 내내 따뜻해진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속에 난로를 피워주는 동화라고 할까? 책 속에는 여러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는데, 우리 아이가 특히 좋아했던 동화는 할아버지바위와 포롱이, 하늘로 날아간 목마, 하늘 발자국, 담쟁이덩굴 싹 하나 란다. 섬마을 사람들에게 할아버지 바위로 불리우는 마애석불과 포롱이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흐믓한 미소를 머금게 했던 이야기다.밤새 일어난 새 소식을 전해주는 포롱이와 언제나 너그러운 웃음으로 화답하는 할아버지 바위의 이야기... 새집이 생겨 떠나는 포롱이와 할아버지의 이별소식에 읽는 이 또한 가슴이 저려온다. 신기하게도 우리 아이는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시가 가슴에 남는다고 하니,동화와 시의 만남은 감동을 크게 만드는 듯.... 하늘로 날아간 목마는 행복한 왕자라는 동화처럼 모든 사랑을 세상에 뿌려주고 한 줌의 재가 되는 목마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세밀하게 그려진 이야기이다. 목마의 사랑은 책을 덮은 후에도 고스란히 가슴속에 남는다.. 따뜻한 온기로 말이다. 하늘이 처음 하늘로 올라가 하늘이 되엇을 때 미처 데려가지 못하고 사막 끝에 떨어뜨려 놓은 발자국.... 하늘 발자국..... 한 편의 철학동화같다. 한 소년의 집념과 용기를 통해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동화다. 그리고.... 나는 담쟁이 덩굴 싹 하나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시멘트 벽을 뚫고 뾰족하게 손을 뻗은 담쟁이 덩굴의 생명력... 이 작은 생명은 희망의 메시지같다. 회백 빛의 삭막한 우리네 마음 속에 던져진 한줄기 빛같은 담쟁이 덩굴 싹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담쟁이 덩굴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