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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10
재닛 윈터슨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격적이면서도 독특한 소설..
정말 이상한 내용이다.
제목부터 느낌이 다른 책과는 사뭇 달랐었는데...
제목의 느낌은 내용을 이미 암시하고 있었던 것.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과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바로 이 책 비뚤어진 ,그리고 병적으로 거의 집착에 가까운 기독교 종교에 몰입한 집안에 입양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부터 냉소를 퍼부었던 작가적인 시선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편치 않게 만들었다.
뭐 이런....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주인공 지넷은 기독교에 광적으로 빠진 한 여자에게 입양이 된다.
모성애라고는 결코 찾아 볼수 없으며 오직 자신의 신앙생활을 위한 도구이자 집착의 수단으로 아이를 양육하며 그 아이에게도 자신의 일상을 강요한다.
세상에는 오직 선한자, 즉 기독교 신자와 악한자 그 머지로 분류된다고 세뇌를 당하며 자라는 불쌍한 지넷.
지넷의 눈에 비추어진 세상은 흑색과 백색으로만 비추어진다.
그렇지만 열 여섯이 되던 해 멜라니라는 소녀를 알게 되면서 지넷은 자신의 감정이 그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
종교적인 이기적 집단이 되어버린 마을 사람들은 악마에 홀렸다고 비난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레즈비언에 대한 책인가?
굳이 말하자면 그런 것은 아니었다.
동성애는 지넷의 정신적 성장의 열쇠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끊임없이 강요당하는 종교에 대한 맹목성.
그 속에서 찾고자 하는 자신의 정체성...
중간중간에 뜬금없이 편쳐지는 동화들조차 처음에는 너무나 낯설다.
아니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의 중반을 읽게 되면 알게 되는 사실....
지넷의 어머니가 말하는 "오렌지만이 진정한 과일이다"라는 말은 오렌지만이 과일이 아니라는 사실의 상싱성...
세상에는 선과으로 양분되고 이성애만 인정받으며, 교회가 중심이 되어 통제한는 세계만 있는 것인가?
억압에 대한 도전장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구약성서에서 들었던 제목들이 이야기의 순서인 것만 보아도 작가는 치밀한 구성으로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었것.
그 메시지를 이렇게 독창적인 형식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재능에 놀랐던 책이었다.
오렌지만이 과일은 절대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