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피크 마을에 일어난 미스테리한 이야기...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았을 지구 멸망의 순간! 얼마 전 극장에서 인류문명의 처참한 몰락에 대한 영화를 보았었는데... 다시금 지구 멸망이란 화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어떤 정보도 없고 이유도 없이 갑자기 다가온 쓰나미같은 일.... 살아남는다면 그런 충격에서 쉽사리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이런 문제는 정말 상상만으로도 모서리쳐 진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무서움에 소름이 돋을 것임을 자명한 사실... 사이언스 아이 서른 두번 째 이야기 [사라진 마을 미스티 피크]는 바로 예고없이 사리진 한 마을의 이야기다. 책 표지에 잿더미속에 놀란 소녀의 그림이 더욱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이이야기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거대한 폭발. 그리고 이어지는 무시무시할 만큼의 정적.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요함 속에 홀로 남겨진 열 여섯살 신디커크우드.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폭발로 한 순간에 사망!!!! 몇 몇 살아 남은 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여기까지는 어떤 소설이나 영화에서 본 듯한 그런 느낌의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이 책속엔 또 다른 반전이 있다.ㅎㅎ 이런 엄청난 위기의 순간에 우리 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 일반적으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허구일뿐이다. 그렇다면 현실의 우리가 겪게 되는 몸의 이상반응은? 우리 머리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통증수용체라는 것이 심한 자극으로 인한 아픔과 통증을 뇌에 알려준다고 한다...(신디의 과학 노트에 정리 되어 있음) 그리고 그런 통증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내보내는 자연적인 마취제, 즉 진통제 성분에 의해 어느정도 둔회된다고 하니 위험 상황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의 괴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ㅎㅎㅎ 그렇다면 나도 가능한 일이라니.... 이 책에는 생물시간에 들어 보았음직한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아니 그상의 용어들이 튀어나와 다소 어려운 느낌도 든다. 뇌하수체,부신, 갑상선...... 이책의 정체는 동화일까? 생물책일까? 1인칭 주인공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신디라는 아이의 놀라운 지적능력의 과시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자신의 생각과 상상, 그리고 과거와 현제의 야릇한 연결..... 조금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진실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멋지다. 공상과학 소설이라는 말이 이 책에 딱인것 같다. 우리 아이는 아이의 호기심과 끈기, 그리고 책임감과 용기가 정말 부러웠다고 한다. 나 또한 온실 안의 화초처럼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모험을 서슴지 않은 주인공의 모습이 긍정적 효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신디의 과학노트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용어를 그림과 함께 풀어 놓은 것도 이 책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용어들.... 과학 동화라는 타이틀에 심히 부담을 느낀 편집자의 고뇌가 느껴졌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