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독창적이고 톡특한 소설....... 제목을 보고 그냥 사춘기 소녀의 비밀 일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름으로 보아 분명히 여학생일것이고 한창 감수성이 풍부한 나이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을 거라는 나의 막연한 상상들..... 역시 작가는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특이한 발상의 소유자다. 이번에도 역시 나의 생각은 완벽한 오류였으니 한방 먹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책장을 펼치면서 시작되는 정말 판타스틱한 이야기들.... 그 상상의 이야기 속에서의 또 다른 상상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캐시의 노트에 적어 놓은 이야기는 정말 짜릿한 느낌을 준다. 평범한 여학생의 남친에 대한 이야기로 부터 시작 되고 있는 이 책은 남친의 정체에 대한 강한 의문이 사건의 시작이다. 갑자기 이유없이 이별을 통보받은 캐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면 실연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엉엉 울어버렸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 성격의 소유자.. 이유를 알기 위해 남친에 정체를 파악해 보기로 하는데... 그렇게 시작된 남친에 대한 스토킹..... 정말 이런 아이도 있을까? 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찐덕찐덕하게 달라 붙는 그런 느낌에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이책의 묘미는 다른 데에 있다. 캐면 캘 수록 이상한 베일에 쌓인 남자친구에 대한 단서는 책 속이 아닌 블로그에 있었던 것!!! 아니? 이건 뭐지? 헛웃음까지 나왔다. 궁금증에 지치기 싫으면 얼른 인터넷에 접속!!! ㅎㅎㅎㅎ 요것은 정말 또 다른 세상이다. 양방향으로 책을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책만 읽어도 볼거리는 많다. 캐시의 그림 솜씨로 도배된 책 속의 스케치 또한 프로급이니까. 마치 탐정 소설을 읽는 그런 느낌, 몰래 남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 듯한 야릇한 느낌... 역시 인간은 훔쳐 보기에 짜릿해 하는 그런 근성이 있었나 보다. 사건은 점점 미궁속에 빠지고.... 읽을 수록 결말을 알 수 없어 근질 근질 하기까지 했던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 노트!!!! 반전의 반전... 캐시와 함께 한 참을 헤매고 나면 숨까지 턱턱 막힐지경. 읽고 난 후에도 한 참 동안 멍했던 책이었다. 마치 꿈나라에서 방금 깨어난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 깜찍한 발상의 유쾌한 소설...꽤나 인상적이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