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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 1859년의 과학과 기술
피터 매시니스 지음, 석기용 옮김 / 부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150년 전 세상의 소소한 이야기 속으로의 타임머신..............
놀라웠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다윈의 [종의 기원]...
도대체 언제 다윈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이책은 엄밀히 얘기하면 다윈과의 관련성이 적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시대의 한 복판에 서있던 이름모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
책속에서 계속 언급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
차라리 제목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라고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왜 제목이 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로 했는지...
중간 정도 읽었을 무렵에야 겨우 그 의문이 풀렸으니 나도 정말 눈치가 없는 편인가 보다.
1859년...
[종의 기원]이 11월에 발간되었다는 것은 세상의 여러 변화에 따른 필연적 상황이었으며 수많은 혁신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먼저 그 시대로의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 먼저다.
1859년!
책의 서문에 적혀 있는 찰스 디킨스의 말에서 이미 그 변화의 양상을 암시한다.
"그때는 최고의 시절이었다. 그때는 최악의 시절이었다. 그때는 지혜의 시대였다. 그때는 어리석은 시대였다. 그때는 신앙의 시대였다. 그때는 의심의 새 시대였다. 그때는 빛의 계절이었다. 그때는 어둠의 계절이었다. 그때는 희망의 봄이었다. 그때는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놓여 있었다.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의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맞았다.
정말 시대를 정확하게 보고 있었던 디킨스.
19세기는 산업발달의 결과물로 매일매일이 새로웠으며 그 새로움의 결과는 전쟁과 질병이었던 것.
신기술의 등장이 그 새로움의 바탕이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신 기술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는데 그 일선이 바로 세계를 오그라들게 했던 교통통신의 발달이었던 것이다.
이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결코 전문서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자료와 분석, 그리고 당시의 시시콜콜한 가십들이 어우러져 여러 편의 논문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 누구나 바로 다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자문하게 되는..정말 마법에 걸린듯한 느낌을 준다.
읽을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쓰나미처럼 다가와서 나의 작은 뇌 용량으로는 감히 접수조차 힘겨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엄청난 변화의 가운데 다윈이 있었고...
그 변화는 종의 기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아니 결과물로 이어졌다라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뭐라고 해야 할까..
매일 아침 조간을 펼쳐들고 화장실에서 끙끙대며 새로운 소식을 대충 훑는 그런 느낌이랄까.
충격이다.
1859년 전후에 이렇게 엄청난 진보,아니 인류의 속도전이 이루어졌었다니...
새삼 나의 무식에 통탄할 지경이다.
1859년은 저자가 말했든 충분히 뜻깊은 해였던 것이다!
단지 아쉽고 씁쓸한 것은 그런 변화의 진행형에 내가 서있는 한국이 없다는것.
굳이 애국자가 아니어도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가슴한 편이 서늘해진다.
2009년.
지금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다시 150년 후에 한국사람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 될만 큼 위대한 인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