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친구들과의 사랑과 우정...그리고 모험이 하나 가득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고 놀았을 나만의 장난감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그 장난감 친구들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어렸을적 둘도 없는 친구였던 마로니 인형과, 젖빠는 인형이 생각났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정신 없이 일어나서 머리 맡에 놓여 있던 선물을 풀어 보며 잔뜩 신이 났던 기억의 조각들..... 슬그머니 향수병이 생기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레나가 아닌 그 친구들. 인형의 입장에서 레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안달하는 인형친구들의 모습은 영화 토이 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들은 혹시 사랑을 빼앗기고 주인에게 잊혀질까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일까? 인형들은 언제나 시기하고 질투한다. 하지만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현재의 친구가 아닌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고, 이들은 레나에게 버림을 받고 커다란 회색 쓰레기 봉투에 버려질거라는 생각에 정신이 없다. 그래서 처음 만나게 되는 새 인형에게 텃새를 부리고 미워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막상 그들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를 돕고 위로를 하게되는데.... 정말 마음만은 따뜻한 친구들이다. 눈깜빡이 인형 아나벨라, 헝겁 인형 레오, 곰인형 테디 클라우스, 이들은 레나의 인형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생각하고, 위험한 순간 기지를 발휘하기도 하며 자신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간다. 이런 인형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함은 물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한다.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 때는 이 책이 저학년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야기 속에 숨은 뜻을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오히려 많이 동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또한 너무 풍족해서 쉼게 실증내고,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레나의 따뜻한 마음씨가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가지고 있어서 낡고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레나에게는 긴 시간 만큼의 정이 듬뿍 쌓인 인형들... 그래서 레나는 결코 그들을 버리지 못한다. 레나가 그랬던것 처럼 우리아이도 속 깊은 아이로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의 향기가 오래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