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시간 - 고독을 다스린 몰입의 기록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한 순간이 몰입이 엄청난 비약이나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던 천재들의 이야기...


 제목을 보면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진다.
 천재의 시간이라니.......
그들은 나와 다른 차원의 공간에서 살았던 사람들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렇지만 책장을 하나 하나 넘기면서 그런 선입견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시작은 어쩌면 우리의 존재감 보다 미미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세상에 한 획을 그을 만큼 대단한 인물이 되기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사실 천재에 대한 책들이 과거에도 무수히 쏟아졌고 앞으로도 끈임없이 쏟아질 것이지만 이 책은 다른 책과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바로 그들만의 시간!!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들이 가졌던 몰입과 인고의 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인류사에 있어 커다란 업적과 이슈를 낳은 열 명을 통해 작가는  자식만은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부모들에게 속 깊은 비밀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먼저 나온 아이작 뉴턴.
그에게는 재능 뿐만아니라 재능을 꽃피우기 위한 시간이 있었다. 
1665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유럽 전체의 페스트 공포가 그에게는 몰입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작가는 뉴턴에게 있어 천재의 시간은 페스트를 피해 고향에서 지낸 20개월이라고 말한다. 
그 시간이 평범한 인물을 위대한 인물로 재탄생 시킨 계기가 되었던 것.


이어 이어지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스티븐 호킹...
이들의 어린 시절은 평범이하였다고 할까.
특히 스티븐 호킹에게 있어 천재의 시간은 좀 가슴이 아프다.
루게릭 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이라는 육체적 고통은 그를 세상의 혼잡으로 부터 분리 시켰고 결과적으로 오롯히 몰두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천재로 등극했다는 것.




위 그림은 뉴턴,아인슈타인,호킹의 시간론으로 이들의 시간에 대한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경우는 각각 다르지만 인생의 극지까지 갔을 때 이들의 대처 법은 실로 놀라웠다.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사람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드라마틱하다는 생각을 했다.

생계의 걱정 없이 진화론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있었던 찰스 다윈...
수학적 증명방법을 몰랐지만 오로지 직관으로 문제를 풀었다는 스리니바사 라마누잔.
역사상 처음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 상을 거부했던 페렐만...
정말 이들의 일화와 행적을 읽어 나가면서 숨이 막혔다.

특히 불가능한 도형의 대표로 알려진 <올라가기와 내려가기>의 모리츠 에셔...



위 그림은 나도 예전에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리츠 에셔라는  이름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ㅠㅠ
 정말 볼 수록 신기한, 평범한 나로서는 절대 생각지 못할 대단함에 기가 죽을 지경이다.


그동안  이름만 들어도 어렵다는 생각을 했던 칸트.




지식이 얄팍한 나에게는 역시 그림으로 보는 것이 이해가 쉽다.
칸트이 현상과 뇌과학적 인식!
 물질 자체의 본질은 지각할 수 없지만  지각하여 구성, 이해할 수 있다고 칸트는 생각했단다.

200년 전의 그의 생각이 현대과학을 꿰뚫어 보았다니.......또 다시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축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천재란 천부적 재능이 아니라 하늘이 준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는 재능이라는 작가의 말을 되새기고 자신만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보는 데 의의가 있지 않을까..

무료하게 지냈던 나에게 경종을 울려준 [천재의 시간].....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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