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해리엇 거인문학 1
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 엘빅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소녀 탐정 해리엇의 내적 성장기.....


표지 그림을 보면서 남자아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알고 보니 해리엇이  탐정복을 입고 있었던 것...
 어딘가 독특하고,  또래 여학생들과는 다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해리엇....

 해리엇은 미래의 작가를 꿈꾸며 매일 탐정일기라는 공책에 이웃,친구,심지어 부모님들의 모습과 그들에게 느꼈던 순간적인 느낌등을 적어 나간다..
이미 수십 권이 넘을 만큼  적은 내용은 메모의 수준을 넘어선 자신만의 비밀 기록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해리엇의 불안한 모습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놓은 그림만 보아도 느껴진다.



                                         (가정교사 골리선생님의 모습)



 그래서 해리엇의 염탐에 가까운 행동들과 주변인에 대한 지나치게 솔직한 자신의 생각들을 옮겨 놓은 메모들이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정말 해리엇은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어느 잘 사는 집 외동딸의 심각한 반항 정도의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해리엇은 자신이 정해놓은 탐정경로를 다니며 매일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염탐하는 특이한 여자아이다.




그렇지만 가정교사인 골리 선생님 외에는 주인공 해리엇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조금씩 측은한 감정으로 바뀔 즈음..
해리엇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마음의 친구였던 골리 선생님이 발덴스테인이란 분의 청혼을 받고 집을 떠나게 된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리엇의 소중한 공책을 친구들이 읽게 되면서 사건은 복잡해져 가고...
상실감과 미안한 감정이 뒤얽혀 해리엇은 심한 정신적 몸살을 앓게 된다...
 
마치 작가는 해리엇의 마음속에 들어가 있는 듯 너무나 생생하게 아이의 고민과 절망을 보여준다.
해법이 결코 보이지 않자 해리엇은 점점 엉뚱한 행동으로 자신을 고립시키고 마는데......
 뉴스에 심심찮게 나오는 왕따로 인한 아이들의 심각한 사건들이 뇌리에 스쳤다.
혹시 해리엇이 잘못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제목이 탐정 해리엇이 아닌 왕따 해리엇이 맞는 건 아닐까...

하지만 내 생각은 기우로 그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ㅎㅎ
해리엇은 

"이 지면을 통해 6학년란의 한 기자가 '어떤 공책'에 쓴 글을 철회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그 공책의 내용은 불공정했을 뿐만아니라 거짓이었다. 따라서 이 지면을 통해 그 내용이 거짓이라는 사실과 6학년란 기자의 사과를 전한다."

라는 글을 통해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한 아이의 성장통을 그려낸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결국 문제의 해법은 해리엇이 쥐고 있었듯이 어른들의 몫은 조금의 관심과 약간의 도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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