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우수성을 알려주고 미래에 한글이 가야할 모습까지 제시해 주는 책.... [한글피어나다.]....라는 책 제목이 특이하다. 무슨 내용일까라는 자연스러운 물음으로부터 읽기 시작한 책. 처음에는 저학년용의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의 묘미는 반전인가 보다. 처음부터 쏟아져 나오는 한글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한글의 짜임새를 보여 주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의 원리까지 설명해 준다. 1부에서는 우리민족과 인류의 자랑,한글이라는 소제목으로 외국인을 놀라게 했던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이야기 한다. 우리 한글의 자랑을 시작하면 끝이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문자라는 점... 이것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질서와 규칙을 지닌 뛰어난 소리글자이면서 발음 기관을 본 떠서 만든 문자라는 점과 외떨어져 있지 않고 빈틈없이 어울려 있는 문자라는 점이 소개된다. 그밖에 우리 한글의 우수성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이들이 지루해지려는 순간..바로 2부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한글이 피어나는 자리라는 소제목으로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한다. 박만득이라는 세종 때의 관졸의 입장에서 본 글자를 모르는 백성의 억울함이 소개된다. 일인칭 시점의 대화체로 쓰여져 있어서 아이들이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중간에 들어있는 (깊은 샘 ) 코너에서 글자의 생성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있어 재미와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한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아래 그림은 집현전학자들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어른 들에게는 중 고등학교 시절 달달 외웠던 기억의 용비어천가도 소개 되고 있는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니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많도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으니 냇물이 되어 바다에 가는도다. 용비어천가의 탄생 이유까지 설명되어 있어서 당시 조선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어서 이어지는 훈민정음의 자주 애민,창조,실용정신...... 읽을 수록 뿌듯해지는 느낌의 책이다. 그리고 한글에 얽힌 이야기와 한글작품의 소개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어 자연스럽게 고전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도 돕고 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을 다시 일어서게 했던 한글.... 그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아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속의 한글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우리의 임무까지 알려 준다. 한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까지 제시해 주었던 ...정말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