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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분교 올림픽 ㅣ 맛있는 책읽기 4
김형진 지음 / 책먹는아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차별과 경쟁으로 무장된 사회에 던지는 소중한 메시지....
몽당분교는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시 임평군 홍지읍 몽당리에 위치한 작은 분교입니다...
이 학교는 정말 다른 학교와 너무도 다릅니다.
50년을 끝으로 마지막 한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몽당분교.....
마지막 졸업식날 졸업생은 한 명이지만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입니다...
그런데 졸업생 이름이 특이 하게도 에르킨입니다.....
처음에는 왜 이 작은 분교에서 올림픽이 열리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의 이름을 보자 곧 올림픽이여야 하는 아니,올림픽일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에르킨,북한의 박만덕,필리핀의 호세피노,한국의 하철수, 태국의 솜차이, 나이지리아의 이영애.,한국의 김예슬....
정말 강원도 분교에 있는 학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인종과 국적이 다양했습니다.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는 다르지만 이들을 하나로 모아 준 것은 바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마음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우리 나라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분명 세계속의 한국인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한국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외국인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기대했을 겁니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외국인 국적으로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미국이나 유럽 쪽의 나라는 없습니다. 오히려 색안경을 끼고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는 동남아나,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의 이름이 등장하죠...
우리나라 전체를 생각해 보면 이야기의 배경은 산골의 오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우리나라의 한 구석에 다양한 인종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처지를 진심으로 이해해 가는 모습은 저에게도 작은 감동으로 다가 왔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농촌에도 어느 때 부터인가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 버리고, 그곳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야하는 노인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여기 몽당리의 처지도 비슷합니다.
인구 수가 줄어들자 아이들의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 들고 교육 경쟁력에서 밀린 작은 학교들은 자꾸만 통폐합되는 현실...
같은 한국에 살면서도 작은 분교의 아이들이 교육적 차별을 받는 사실은 우리가 동남아 외국인을 얕잡아보고 차별하는 것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혼혈아를 튀기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설 자리 마저도 빼앗았던 것처럼 지금도 그런 이상한 잣대가 사회 곳곳에 남아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서 누려야하는 권리를 침해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자연스럽게 꼬집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떠안아야 하는 차별이라는 버거운 짐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이 책속에서 철수가 떠올렸던 메리포핀스 아줌마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가슴을 저리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메리 포핀스라는 아줌마가 어느 날 바람을 타고 와,아이들과 신나게 놀면서 어떤 집을 행복하게 변화시켰다는 .......
철수는 베트남에서 온 호아를 메리포핀스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에게도 정말 모든 사람들을 차별없이 행복하게 해 줄 메리 포핀스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