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내이름은 미미

내 이름은 미미 ㅣ 문원 어린이 2
소중애 지음, 장지선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9년 7월

---겉 똑똑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속 똑똑이 미미의 이야기---

 표지 그림의 웃는 아이가 미미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 이 책을 읽기 전, 주인공 미미는 어떤 아이일까라고 상상해 보았습니다.....해맑은 웃음 속의 미미는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귀여운 초등학생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펴면서 제가 미미에 대해서 너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미미.

쪽방에 살면서 시래기국으로 매일 끼니를 때우고 살아갑니다.

할머니는 왼쪽 눈동자가 눈 덮인 것처럼 하얗고, 미미는 그런  할머니의 눈이 네개로 보일 만큼 몸이 불편한 아이였습니다. 

가난과 장애.....

미미가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세상의 무관심과 편견속에서 미미와 할머니가 내동댕이 쳐지고 있을 즈음.....

미미가 일 학년이 됩니다.

너무도 가난해서 학교에 가면 밥을 준다는 말에 할머니가 허락한 학교 입학이지만 미미의 학교 생활은 순탄하지 못합니다.

입학 첫날 미미의 눈에 비친  학교 선생님들은 스타킹 신은 예쁜 다리들로 보이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킹들의 대화.....

 "둘 다 지독한 바보야. 여자 애는 얼마나 이상하다고."

 "우리 반에도 바보가 있어."

미미의 눈에 이들은 스타킹 신은 바보들의 다리 정도로 비쳐집니다.

유사 자폐증아이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 미미......그러나 미미는  많이 알고 있다고, 잘난척 하는 우리 보다 더 많은 것을 봅니다.

 미미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주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말로는 불쌍하다고 동정하면서 속으로는 그들을 벌레처럼 여기는 우리 사회의 이기적 성향을  세심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미와의 만남을 접고난 지금...

미미와 같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선심쓰듯 건네주는 물질적 원조가 아니라 사랑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미 이야기는 이웃에 대한 진실한 관심과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임을 알려주는 소중한 책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