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이코패스 집단의 주동자들에게 보이는 대표적인 모습들이 있다. 사이코패스성, 악성 자기도취증, 마키아벨리즘이다. 누구도 범죄를 저지르고 후회하지 않고, 어떤 현상을 확대 해석하며 이익을 위해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다. 4장에 등장하는 짐 존스를 예로 들자면, 그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나, 가학적이었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성적으로 성별을 막론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모아 착취하고 약속의 땅이라 말했던 존스타운에서 수백 개의 시신을 유기했다. 즉, 악성 범죄자의 대부분은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컬트』는 악성 사이코패스 집단을 중심으로 인간성의 결여가 보여주는 가장 최악의 사태를 모아 아주 강한 목소리로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달하는 듯하다. 사회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타인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이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점점 사회에는 이런 사람들이 증가할 거라는 무언의 예언을 던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에도 점점 공감과 관심이 부족해지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과 '관심'은 무작정 안아주는 것과 다르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이야기를 다 들은 뒤에 자신의 말을 하는 어떠한 상호작용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팩트'가 싫다. 정확히는 '자신만의 팩트'가 싫다. A를 말하면 꼭 다음에 B를 말하도록 강요하는 자세는 『컬트』에서 소개하는 사이코패스 집단의 기저와 다를 게 없다. 우리는 A를 듣고 A'를 말하거나 A의 각도, 형태, 어원 등 모든 걸 말하고 B로 넘어갈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유, 즉 틈을 견딜 수 없을 때 사회는 점점 사이코패스를 양성하는 양성소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컬트』처럼 끔찍한 이야기 모음집을 읽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덜 병들 수 있는가. 이 책은 그러한 지점을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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