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연인들』은 연인들의 장소는 지도에 그려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연인들의 시간이 장소를 어떻게 발명하고 변화하는지 탐색해나간다. 저자는 연인과 장소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개념적 연구와 소설 텍스트를 빌려 연인들의 장소를 분석하고 (본인 서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각 내용마다 연인을 배치하여 장소에서 연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장소를 만들어나가고 혹은 그들이 없을 때는 장소가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가는지에 주목한다. 철학적 개념과 픽션적 존재를 교차하여 만들어내는 서사 자체가 어떤 장소로 읽히기도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장소에 관한 사유는 정말 중요하다. 한 장소는 사람을 멀리 보내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오게끔 하는 쉼터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장소에 관한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유한다.
*본 서평은 문학과지성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