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바통 5
김홍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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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관종과 가까운 사랑

김홍 외 7명,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은행나무, 2022)

 

인터넷 국어사전에 따르면 '관종'(關種)이란 ‘관심 종자’를 줄여 이르는 말로 “일부러 특이한 행동을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관종'이란 타인에게 주목받고 싶은 정도가 심해 사람들의 관심을 과도하게 끄는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반대로 생각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아는 솔직함과 명확한 욕망으로 그것을 얻어내려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비하적인 의미인 ‘'관종'’보다는 그것을 더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열정 피플’등 그런 네이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둥근 사람, 각진 사람, 납작한 사람, 길쭉한 사람들이 있다. 책 표지 디자인에서는 여러 개의 머리 사이에서 두 발과 두 손을 내밀고 걷는 한 사람이 있다. 특별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그를 걷게 하고 남들이 몰려서 울타리가 되는 동안 자유를 찾는다.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에서는 ‘'관종'’들로 하여금 군중 사이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김홍 등 8명의 작가가 쓴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는 '관종'에 대한 색다른 모색과 상상력은 지금 혐오에 단단히 발 딛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사실 이 소설들을 다 읽고 나서 '관종'과 사랑의 경계가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관종'은 그저 자기 할 일 잘하는데 옆에서 뭐라고 자꾸 떠드는 사람들이 많은 부류를 '관종'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이번 소설들을 읽으면서 서이제 작가의 「출처 없음, 출처 없음」이었다. 아역으로 활동했던 배우가 모종의 오해로 연기를 그만두는 상황과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농사를 짓는 게임의 상황과 합쳐서 만들어낸 다중 시점의 소설이다. 소설을 얘기하기에 앞서 개인적으로는 나는 연예인에게 너무 많은 관심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연예인이니까 청렴해야 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 이들도 그저 자기 돈 벌려고 일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해야 하나? 연예인이 뭘 해서 따라 하고 따라 해서 잘못되면 본인 책임 아닌가 싶다. 참 남한테 관심이 많다고 늘 느낀다. 본인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시대가 지나가면서 점점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다들 빈 수레일 뿐이다. 다시 소설 얘기로 돌아와서 신이정이라는 인물이 나오고 다른 인물도 농사를 짓고 대중이 연예인이었던 사람을 어떻게 안 좋게 만드는지에 대한 과정들과 그런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고 있는 익명성과 프라이버시에 관한 하나의 담론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지, 사람들이 너무 많았지 생각했다. 소설로 나와서 정말 좋다고 읽는 내내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과하다고 해서 결코(피해를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 혐오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어떤 이에게는 ‘관종’일 것이고 그렇게 보일 것이다. 이번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를 만나게 될 당신도 읽고 나서 ‘관종’을 대하는 조금 다른 시선이 등장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염원한다.

 

*미션!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나는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싶다. 여름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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