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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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 꿈은 없고요! 그냥 일하고 싶습니다!

주변에 꿈이 있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없다고들 한다. 그만큼 장래희망이라는 것은 지금 청춘들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춘들은 괴롭기만 하다.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 그리고 공무원 시험 등 살아야 하니까 취업을 고르는 사람이 늘어만 간다. 자신의 흥미와 맞는 직업을 모른 채로 쳇바퀴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다혜 작가는 인터뷰집을 준비한 것처럼 느껴졌다. 각자의 위치에서 발에 땀이 나도록 일하고 직업을 사랑하는 일곱 명의 이야기. 미래를 걸어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1. 미래를 의심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들

“‘커피가 좋아서 잘하고 싶어.’라기보다는 ‘내가 한번 보여줄게.’ 하는 마음이었어요.”(86p)

누구나 어떤 꿈이 생기면 주변에 알리기 마련이다.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 나중에 어떤 일을 할 거라고 말하면 응원의 말보다는 불안을 전달하곤 한다. 걱정에서 나오는 말일 수도 있지만 꿈을 막 만든 사람에게는 위험하다. 그러나 그런 말을 촉진제로 쓴 사람이 있다. 바로 전주연 바리스타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10년만 해 보라는 그녀의 말은 확신에 차 있다. 실수도 할 수 있고 불안감에 하루를 모두 낭비할 수 있지만, 자신을 믿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그녀의 말은 꿈을 막 키우기 시작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에게 꿈을 향해 돌진하는 자신감을 나누어준다.

2. 한 직업에 자리를 잡는 과정

“그때그때 업계의 부침에 따라 계속 움직인 거 같아요. 여기 풀이 떨어지면 다른 데로 가는 유목민처럼” (115p)

우선 꿈을 정했다고 치자. 그러나 요즘 세상에 평생직장이 어디 있을까. 막상 꿈은 정했지만, 전성기가 짧은 직업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정세랑 작가는 유목민처럼 움직이라고 한다. 아니, 한곳에 쭉 있기도 힘든데 직업을 여러 번 바꾸면서 옮기라니, 청춘들에게는 쉬운 말로 들리진 않는다. 그녀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안다 해도 그 길로 가지 않을” 수 있기에 계획이 중요하다고 한다. 수정과 배경을 정해서 힘껏 다양하게 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커리어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 그런 직업의 발자취가 모여 하나의 직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직업관에 관한 인터뷰는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직업의 나뭇가지를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이번 인터뷰집을 접할 사람들은 아마 스스로 생각하는 불투명한 미래에 관하여 갈팡질팡하는 상태일 것이다. 그러나 옆에 있는 친구도 그런 고민을 하고 멀리 있는 선배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청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해소되고 나에게 시선과 손을 빌려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본 게시물은 창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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