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거울 3

나를 보는 나
나를 보는 나를 보는 나
나를 보는 나를 보는 나를 보는 나....
무한한 반사의
환한 허공 속으로
뚫린 길

없는 나를 찾아
그림자 하나
홀로 헤매고 있다 - P29

물수제비 뜨기

내가 던진 돌멩이가
물 위를 담방담방 뛰어가다가
간 곳 없이 사라진다
측심기로 잴 수 없는
미지의 바닥에 돌멩이는 잠드는 것일까
잠시 일렁이던 파문도 자고
물 거울에 뜨는 산 그림자의
입 다문 얼굴,
나는 무감동한 고요를 깨뜨리기 위해
또 하나의 돌멩이를 멀리 팔매 친다
죽음에 배를 대고
팽팽한 찰나만을 디디고 가는
한줄기 생명의 퍼덕임을
어렴풋이 보았다
아이와 함께
물수제비 뜨는 날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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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인

오늘은 너도
시가 된다는 것

너는 가장 달콤한
시라는 것

나는 제과점 앞을 서성이며
주머니 속의 동전을
만지작거리다가

케이크의 나라

초코와 라즈베리를 바른
도시를 가로질러
공항으로 간다

캄캄한 섬에 내려서
아무도 없는 상점의 유리창을 깨고
받으쇼, 탈탈 털어 동전을 내놓고
초를 꺼내서 불을 붙인다

비밀이 있다면
그것이 단 하나라면

오늘은 너도
시가 된다는 것

너는 가장 따뜻한
비라는 것

처음 만난 당신이
나의 시인
- P41

기념일

결혼기념일을 맞은 엄마에게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내자
답변이 왔다

인생 망친 날 - P74

누군가

누군가 내게
시인이라고 말하면

어깨가 들썩
기분이 좋았다

그건 시인으로서
끝나버렸다는 거니까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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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무엇보다도 하나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역사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역사는 그런 사건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경험적자료를 이용하여 그 근원적 원인들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과학이기도 하다. 모든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역사가들은 이용 가능한 사실은 무엇 이나 고려하고, 다음으로 그 사실들에 적합해 보이는 이론들을 구성한다. 그리고 이후 얻어진 정보가 어떤 이론과 모순된다면 그 이론을 수정하거나 폐기한다. 이와 반대로 유사역사가들은 그들이 참인 것으로 선호하는 이론을 뒷받침 하기 위해, 자신들이 무엇이 "사실들" 이기를 원하고 있는지를 결정한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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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1(2-4) 화자기華子期

화자기는 회남淮南 사람이다. 녹리선생里先生을 스승으로 모셔 ‘은선영보방仙靈質方‘을 전수받았는데 하나는 ‘이락비구질尹洛飛球‘이라 하였고, 두 번째의 것은 ‘백우정기伯禹正機‘라 하였으며, 세번째 것은 ‘평형방平衡方‘이라 하였다. 이를 합하여 복용하여 날로 젊어졌으며 하루에 능히 오백 리를 갈 수 있었고 힘은 천 근 무게를 들 수 있었으며 한 해에 열두 번 그 몸 형체를 바꿀 수 있었다. 뒤에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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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모든 존재의 근원을 무엇이라고 주장하는가?‘를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한 붓다의 답변이 ‘12입처‘이다. 그렇다면 왜 붓다는 12입처를 일체, 즉 모든 존재의 근원이라고 했을까? 붓다는 모든 존재가 연기(緣起)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연기설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존재로 인식하는 모든 존재는 자아의식을 중심으로 작용하는 우리의 지각활동에서 연기한 것이다. 전변설의 입장에서 보면 브리만이 모든 존재가 나오는 근원이지만,
연기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에게 인식되는 모든 존재는 지각활동에서연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붓다는 "일체는 12입처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 P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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