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거울 3

나를 보는 나
나를 보는 나를 보는 나
나를 보는 나를 보는 나를 보는 나....
무한한 반사의
환한 허공 속으로
뚫린 길

없는 나를 찾아
그림자 하나
홀로 헤매고 있다 - P29

물수제비 뜨기

내가 던진 돌멩이가
물 위를 담방담방 뛰어가다가
간 곳 없이 사라진다
측심기로 잴 수 없는
미지의 바닥에 돌멩이는 잠드는 것일까
잠시 일렁이던 파문도 자고
물 거울에 뜨는 산 그림자의
입 다문 얼굴,
나는 무감동한 고요를 깨뜨리기 위해
또 하나의 돌멩이를 멀리 팔매 친다
죽음에 배를 대고
팽팽한 찰나만을 디디고 가는
한줄기 생명의 퍼덕임을
어렴풋이 보았다
아이와 함께
물수제비 뜨는 날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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