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감옥
사실 처음 책머리글을 보고 습관의 문제 보다는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중독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단정지었었다. 사실 내가 기대한 내용은 어쩌면 별것 아닌 습관의 변화로 나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개선점들을 알아가자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조금은 나를 위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읽어내려가니 결국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일련의 습관의 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사례들이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있으며, 매우 극단적이어서 크게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는 했다.

그 중 읽다가 마음에 확 닿는 부분이 있었는데,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중 "매일 자신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다" 부분이었다.

잠에 빠져들기 직전, 잠깐의 흥미로운 순간이 있다. 자아나 의식이 방어하지 않는 조용한 순간, 너무도 편안하게 잊어버리고 있떤 지난날의 어떤 장면이나 사건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다. 잊어버리고 있던 고지서가 갑자기 날아드는 것처럼 처음에 드는 생각은 언제나, '이걸 해결해야 돼."다.
냉담한 행동이나 신랄하고 독한 말로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길은 추울 수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언제나 보람된 일이지만, 그것이 결코 반가운 경험은 아닐 수 있다. 한번은 내가 중독을 앓고 있던 시기에 함께 일하며 나를 견뎌 내야 했던 동료에게 가벼운 말투로 "내가 함께 일하기 어렵게 굴었다면 미안해."라고 말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그는 자동차 문을 잠그며 이렇게 말했다.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면 어디 한번 해보자고." 그때 나는 사과하면서 마땅히 갖쳐야할 예의를 갖추지 않았던 것이다. 잘 준비된 원고를 들고 있으면서 정작 연설을 할 때는 짧게 휘갈겨 쓴 메모를 읽어버린 격이었다.

매일의 평가 작업은 삶이 계속 올바른 궤도 위에 올라 있도록 해주고 피해가 있다면 빨리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준단.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당신의 행동에 드리운 주름살을 놀랍도록 매끈하게 펴 줄 것이다. 조금만 신경쓰면 바쁜 생활에서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잔여물을 완전히 없애 버릴 수 있다.
사실 자기 관찰을 포함해 그날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생활에 집중하면서 간디 같은 차분함을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대개 감정적이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벌어진 피해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고 빨리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거기에서 얻은 삶의 교훈을 받아들여라. 연습을 하면 천천히 기술을 연마하고 말과 글을 정련하는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매일 자신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다.

그날 하루를 검토하기 위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도 된다. 어떤 사람은 실수한 부분을 나눠서 수월하게 검토하기도 한다. 먼저 인생의 동반자, 자녀, 가족들과의 관계를 검토하고, 직장에서의 인간 관계를 평가한다. ...
또한 오늘 책임감 있게 소비했는가, 아니면 낭비를 했는가?
건강관리를 망쳐버렸는가? 치즈버거를 먹고 운동을 하지 않았는가?
매일 목표로 삼았던 변화에 가까워졌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런 기록은 스스로 칭찬한다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나아진 자신을 수비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룬 성과 그리고 계속해서 이룰 성과를 마음속으로 기억하는 방식이다. 스스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그지고 싶다면 성공하는 방법을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치심과 후회 속에 자신을 숨기지 말라. 매일 발전해 나가는 자신을 확인하면 계속해서 바른 길을 걷는데 도움이 된다. 발전은 또 다른 발전을 낳는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좋게 느낄 때, 좋은 느낌을 갖는 법에 익숙해진다. 긍정적인 느낌이 부정적인 느낌을 대신하면 머지않아 기분 좋은 삶이 예전의 충동적인 삶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좋은 감정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좋은 감정을 많이 느낄수록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스스로에 대해 더욱 더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습관의 감옥을 나가며..
보다 나은 삶으로의 변화

트레이시의 닫는 글 중 다음 부분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삶은 이미 충분히 복잡하다. 특히 우리가 문제와 씨름하고, 충동을 조절하려 애쓰고, 잘못을 바로잡고, 난간에서 미끄러질 법한 부분이 어딘지 알아내려 할 때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니 살아가면서 변하려고 힘들게 애쓸 때는 오죽할까. 하지만 나는 어렵지 않은 여섯 가지 열쇠를 통해 문제를 더욱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여섯가지 열쇠.
1. 무언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건 아마 나인 것 같다.
2.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도, 내 안의 무언가는 한다.
3. 실수를 정당화 하지 않고 거기에서 배운다.
4. 가능할 때마다 내가 한 잘못을 바로잡는다.
5. 매일 자신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다.
6. 사랑과 봉사로 살겠다. 감사와 신뢰를 잃지 않고 생활한다.


여러가지 상황에 앞의 여섯가지 열쇠를 활용한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 주 이야기의 흐름이었다. 대부분의 사례가 앞서 말한 것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은 크게 공감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 되는 여섯가지 열쇠의 역할을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크게 와 닿은 것은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내가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하고 현재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조차 잃어버릴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 또는 일적으로도 나도 모르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일어난 실수들이기에 좋지 않은 인상과 부정적인 영향이 분명히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생각나는 행동들이 기억나기도 했다. 그러한 실수들은 생각났을 때 바로 잡고 다음에 또 같은 실수가 반복하지 않을지 예의주시해야하며, 긍정적으로 변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모여졌다.

 

책을 읽고 작은 습관부터 고쳐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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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 -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함께한 딸의 기록
하윤재 지음 / 판미동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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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겉표지도 참 예쁘다 생각했다.
출장길 KTX에서 몇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겉표지가 약해보여 자칫 출장길에 책이 상할까싶어 겉표지를 벗겼다. 그때 순간 흠찍 슬픔이 와닿았다. 이책을 읽기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표지에서부터 벌써 슬퍼지기 시작했다. 엄마와 딸이 마주보는 사진..  작가의 어린시절의 모습이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먹먹한 것은 아무리 책을 의연한 자세로 읽겠다 마음먹었다해도 쉽게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효도라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어렴풋이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 모든 것에 십분의 일이라도 돌려드리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생각할 뿐이다.

"엄마 고마웠고 감사했어요." 식의 인사는 과거형이고, "엄마 사랑해." 식의 인사는 현재형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그날이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찾은 마지막 인사말은 바로 이것이다."
"엄마, 다음 세상에서 또 만나자"

마지막 인사말을 고르고 보니 그때쯤이면 엄마는 당신의 의지로는 인사를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의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어느날 커피를 들고 바짝 다가앉았다. 엄마는 의미심장한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와 이카노? 답답하구로!" 하며 옆으로 비켜앉았다. 나는 다시 다가앉으며 운을 뗐다.
"엄마, 엄마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참 좋은 인연인 것 같지?"
엄마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깐 우리 다음 세상에서도 다시 꼭 만나자"
나는 엄마에게 손가락을 내밀었다. 엄마는 내 눈치를 살필뿐 답이 없었다.
"왜? 만나기 싫어?"
"만나지 말자"
"왜? 나 만나기 싫어? 아까는 좋은 인연이라며 "
엄마는 서운해하는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입을 열었다.
"나야 꼭 만나고 싶지. 근데 여시도 이리 니한테 짐이 되는데. 고마, 니는 다음에 더 좋은 부모 만나서 편하게 살아라."

'당신이 준 것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받은 것만 이렇게 생각할까? 어쩌면 사람이 이럴 수 있지? 엄마도 사람인데....'


방황할 때나 암흑 속에 있을 때 어머니께서 들려주는 지혜로운 이야기. 언제나 섭리에 역행치 마라. 모두에게 대답이 강요된 세상.  이 세상을 사는 상심한 사람들에게도 언제가 해결책은 오리니. 혹시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날 기회는 필연코 다시 오리니. 순리를 벗어나 서둘지 마라. 칠흑 같은 밤이라도 한 줄기 불빛만은 밝을 때까지 비추리니, 렛 잇 비.

노래가 끝날 때쯤 슬픔의 눈물은 기쁨과 감사의 눈물로 바뀌어 있었다. 한 편의 무성영화 주인공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나의 간절한 꿈을 알고 있었다. 내게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엄마는 내가 좌절하지 않도록 기회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엄마를 촬영하는 동안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동영상이 내 인생 영화가 될 것이라고. 가끔씩 엄마가 그립거나 마음을 다스리고 싶을 때 그 영상을 꺼내본다.
나는 엄마와 나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책을 다 읽고 먹먹한 가슴을 한동안 어쩌지 못했다. 이 책은 슬프게 쓰여진 책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감동스러운 이야기, 작가의 깨달음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읽는 내내  작가의 어머니와 같은 사투리를 쓰시는 몇년전 돌아가신 시어머님 얼굴이 오버랩되고, 우리 엄마가 계속 떠올랐고, 이어서 내 딸이 생각나는 순간 슬픔을 주체할 수 가 없게 되었다.
하루 출장길에 단숨에 읽어버린 이 책이 내 인생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모르겠다. 읽는 내내 반성도 했다가 미래에 대한 다짐도 했다가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여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라는 말 자체에 담긴 애뜻함도 있겠고, 알면서도 표현하거나 굳이 챙겨서 느끼려고 하지 않은 미안함과 고마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몰려왔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을 재우고 출장길에 조심히 돌아오라고 따뜻하게 전화주시는 우리 엄마..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다음 세상에서 또 만나자는 작가의 말을 읽을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또르르 흘르고 말았다.
슬퍼지길 각오하며 읽은 이 책은 슬픔 그 이상의 감동이 있었다. 실제 얘기여서 더 와닿았던 것일까? 엄마만 생각하면 늘 애뜻하고 보고있어도 그리운 존재이지만 정작 잘 챙기지는 못하고 받기만 하는 것 같다.
우리 딸이 가끔 울면서 하는 말이다.
"엄마 보고있어도 보고싶어."
몇년째 이어지는 나의 편지에는 늘 고맙고 감사하다. 사랑한다. 이 다음에 효도하겠다...  라고 쓰여진다. "이 다음에" 는 언제일까 퍼뜩 날카롭게 나를 찌른다. 다음이 아니라 지금부터 더 늦기전에 효도하리라 다짐해본다.

이런 감동과 깊은 깨달음을 안겨준 작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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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어이없고 황당하고 늘 후회하면서도 또 떠나고야 마는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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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이번 여름 피서(말그대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여행이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날이 선선해졌다.) 여행의 전과 여행 기간 내내 함께했던 책..

한수희 작가의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여행의 진면목을 같이 느끼며 읽어나갈 수 있어서 내내 편하고 즐거워지는 책이었다.


여행은 정말 생각할수록 이상한 일이다.
사실 여행을 하는 기간내내 늘 행복하다거나 늘 편하다거나 한 것만은 아니다. 짜증나는 순간도 있고 슬퍼지는 순간도 있고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순간도 있다. 요즘 특히 아이둘을 키우면서 아이들과 나를 위한 여행을 계획하지만 역시나 여행이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다오면 또 생각나는 것이 여행이다.
중독이라고 해도 될만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여행중이다.
그것도 비오는 날의 캠핑여행이다.
바닷가 캠핑장이라 바닷바람이 거세고 하필이면 비가와서 밤새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습한 텐트안의 공기를 견뎌내야했다. 갓 두돌이 지난 아들은 시끄러워서인지 습하고 순간순간 오들오들 떨리는 밤공기때문인지 밤새 잠투정으로 엄마를 힘들게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엄마는 우는 아들을 안고서 빗소리가 운치있다고 생각했다가도 더 들이쳐서 텐트안으로 물이 떨어질까봐 걱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텐트에 구멍이라도 있는 것인지 몇방울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겨우 잠이 들고 새벽 샛소리에 잠에서 깨어 텐트 지퍼를 열고 밖으로 나오자 상쾌한 공기가 폐 깊숙히 들어차는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밤새 습했던 텐트 안 공기도 무섭게 내리덧 빗소리의 무서움도 다 사라져버렸다.
같이 깨어 엄마곁을 떠나지 않는 아들과 화장실에 가는 길도 괜히 설레이고 좋다.
여행이 참 이상한 건 이런 것일 테다.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은 이런 비슷한 경험들의 이야기이다. 작가 한수희의 글을 이미 접해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나는 <온전히 나답게>를 읽고 그녀의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너무 공감되었기에 여행에세이에도 내가 정말 그런 여행에 함께하고 같이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여행에서 좋은 요소들만 뽑아서 여행기를 쓰고 사진을 찍어놓은 것보다 나도 항상 비슷하게 느끼던 그 감정을 다룬 에세이를 읽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캠핑여행도 그래서 더 풍요로워지고 여행의 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떠나는 것 아니겠는가?
오늘 아침 아이들과 나는 비에 흠뻑젖은 텐트에서 나와 젖은 생쥐마냥 타프안에 움추러들어있었고 아빠는 젖은 텐트를 걷어내느라 텐트처럼 흠뻑젖어버렸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일 것이다. 지금도 벌써 오늘 아침이 그립고 내일은 더 그리울 것이다.
바다의 파도도 밤바다에 비치는 달무리도 해먹을 타고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새차게 내리꽂던 빗방울도 그 외의 여행은 모든 순간이..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면 그날부터 새로운 여행을 꿈꾸며 일상의 무료함과 고단함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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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제주는 즐거워 - 심야 편의점에서 보고 쓰다
차영민 지음, 어진선 그림 / 새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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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제주는 즐거워]에 묘사된 제주도의 풍경, 일상의 이야기가 지난 여행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편의점 알바가 겪은 제주도의 일상이 현실적이지만 꿈같은 이야기 같다고 할까??

편의점에서 생긴 일상들이 그다지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와닿고 정말 거기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선 책을 읽는 내내 늦지 않은 저녁에 이미 어둠으로 가득차고, 편의점 하나만 빛을 발하고 있는 제주도의 한적한 느낌이 와닿았다.

제주도 여행하는 동안 내내 여기서 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어졌다.

이런 한적한 곳,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살면 어떨까? 라는.....

저자도 제주도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외로움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가끔 고독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어서 일부러 이런 곳에 찾아들어가 의도적인 고독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완전히 단절된 고독이 아니라 저자도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어느정도 외로움에서 해소될 수 있었을 것이고, 사람을 느끼고 고장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나 또한 바쁘게 살아가는 도심의 생활에서 가끔은 이렇게 떨어져서 외로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제대로 느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당장 큰 변화를 바라기 보다 지금 현재 내가 살고있는 이 곳에서 순간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며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다.

우리 삶에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그 순간들을 바람처럼 스쳐 지내고 살아간다. 바람은 붙잡을 수 없지만, 난 내 삶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잠시라도 붙잡아 두고 싶다. 이 글은 나만의 순간이 아닌 편의점에 함께한 사람들과 지금쯤 어딘가에서 나와 닮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순간들이다. 제주도 북서쪽 작은 어촌마을의 편의점. 바로 그 곳에서 삶의 작은 순간들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내가 있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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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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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혼자는 정말 혼자여서 혼자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항상 함께더라도 시간을 내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혼자의 발견이 그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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