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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존중 - 생명 중심주의 환경 윤리론
폴 W. 테일러 지음, 김영 옮김, 박종무 감수 / 리수 / 2020년 4월
평점 :
이 책을 참 오랫동안 읽었다.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을 벗삼아 함께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매일 크게 한 봉지씩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와 음식쓰레기들, 각종 유해화학성분들을 사용하며
늘 마음 저편에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의 편이를 위해 얼마나 자연을 희생해야 하는 것인지
자연을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도 결국은 자연을 이용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하곤 했다.
에버랜드 연간회원권을 매년 끊고 동물들이 보고싶을 때마다 아이들과 나들이를 간다.
얼마전 새끼 호랑이가 탄생하여 호랑이 구경을 가서 우리에서 아장아장 발걸음을 때며 엄마와 노니는 새끼 호랑이를 구경하기도 했다.
작년인지 재작년에는 에버랜드의 백곰이 남은 여생을 준비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기 직전 결국 에버랜다 사육장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이도 속상해 했었는데 이 속상함이 누구를 위한 속상함일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폴 테일러의 생명 중심 윤리학은 모든 생명체가 본래적 가치를 가진다고 보는 생명관을 바탕으로 한다. 생명 중심 윤리학의 초기 형태는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 원리다. 슈바이처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무수한 생명들 또한 긍정적인 생명 의지로 파악하였고, 사고하는 인간은 다른 생명 의지를 대할 때에도 자신의 생명 의지를 대할 때와 똑같은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동시에 지금까지 윤리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태도만을 문제삼아온 것에 대해 큰 과오라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슈바이처의 생명 중심 윤리를 발전시켜 철학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은 것이 테일러의 자연 존중 사상이다.
인간이 동물 혹은 식물보다 더 우월하다는 생각은 이론적으로는 하지는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아닐까 한다.
심각한 환경, 생태계의 문제를 봐서도 더이상은 자연에 해를 끼치거나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실천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
나조차도 이런 마음을 가지면서 결국 포장이 잔뜩 들어간 물건을 매일 사재끼고,
당장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희생시키는 일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범하고있으니 할말이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반성하게 되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게 되었고,
조금은 어려운 윤리적인 이론부분이 엤어서 공부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르고 범하는 많은 행동들에서 우리는 자연을 존중하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생명 중심 윤리학이라는 것, 인간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생명을 가지고 있는 그 모든 것들에 경외심을 갖고 대하지 않으며
결국 그 폐해는 자연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가장 크게 돌아올 것이다.
함께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더이상 자연을 희생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읽었다.
두고 두고 자주 들여다보며 "자연에 대한 존중"을 마음 깊이 새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
Respect for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