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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사용 설명서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이란 불현듯이 떠오르는 잡념들이다.
내가 그 생각을 하고자 해서 직접적으로 떠올리는 것들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떠올라 나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들이다.
이런 생각의 늪에 빠져버리면 심리적 고통을 받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고, 기운이 빠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설치게 된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의 본질', 이들이 정신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다스려 평온한 자신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2부에서는 생각이 우리를 괴롭혀 발생하는 불안증, 강박증, 술 문제, 정신병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우리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모델이 제시된다. 특히 진정한 사랑이란 어떠한 것인가 이야기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4부에서는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 조건적 행복, 제약 없는 자유의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생각의 늪에 잘 빠지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러한지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좋은 생각만 한다면 몰라, 나쁜 생각에 계속 사로잡힌다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망가져버린다.
내게 좋은 사람에 대해 분노하기도 하고, 내게 상처만 주는 사람에게 계속 집착하게 되기도 한다.
'걱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전에는 사색하고 숙고하는 것들이 중요한 거라 생각했다.
진짜 중요한 생각인지 아닌지 먼저 판단하고,
의미없이 날 괴롭히기만 하는 생각이라면 잊어 버리고 다른 행동을 해야겠다.
운동을 하든 책을 읽든, 차라리 잠을 자든.
그게 내 건강과 인간관계를 지키는 일이다.
아무리 심각히 생각해봤자, 내게 고민을 안겨주는 그 모든 문제들은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생각을 다스리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이 책은 일깨워준다.
과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날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긍정적인 과거는 일어남으로써 상황이 종결된 것으로 볼 수 있따. 그렇지만 부정적인 과거의 일은 비록 일어났지만 미흡하고 정리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다시 했으면 하는 것이 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미해결이다. 부정적이 ㄴ생각이 많으면 정신 건강에 좋지 않고 따라서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미래도 마찬가지로 안 좋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 훨씬 떠오르는 힘이 강하다
어떻게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닥친 일을 잘 할 수 있냐고 물으니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감으로 하게 된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표현은 달라도 내가 평소 하는 말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렇다. 사실 생각이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생각은 실제를 있는 그대로 보는 데 장애를 준다. 생각은 사실 모르니까 하는 것이다. 알면 아는대로 하면 되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모르는 것을 생각할 때 바른 길을 찾아서 가기도 하지만 잘못 될 수도 있다. 모르는 것이 생각을 해서 풀릴 수 있는 것이면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모르는 것이 그렇지 않은 성격일 때 잘못 된 길로 가기 쉽다
생각을 다스리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사람이 내 눈 앞에 없으면 머릿 속에 담지 않는 것이 있다.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 내 눈앞에 없는 사람을 머릿속에 담지 않으면 생각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사람들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생각하다가 지치면 사랑을 할 수 없다. 진정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다. 사람을 생각하다 보면 애착이 생기거나 걱정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실제 만날 때 좋은 마음으로 만날 수 없다. 내 눈앞에 없는 사람은 머릿 속에 담지 않고 내 눈앞에 사람이 보이면 그 사람의 마음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 사람의 마음을 보고 호흡을 맘ㅈ추어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내 생각으로 하다가 남에게 상처를 주고 나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남의 눈치 때문에 자기를 희생시키는 것은 진정한 자존심이 아니다. 또한 말을 못하는 것은 그것을 감당할 힘이 없어서 그랬다고 볼 수 있따. 그런 것을 의논하는 것이 오히려 그 사람의 강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일은 청춘남녀 사이에서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고 그런 것을 얼마나 슬기롭게 이겨나가느냐에 따라 사랑이 더욱더 깊어지고 그런 것을 통해 서로의 인격이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정신 장애를 예방하는 데 자기 자신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평소 관계가 좋은 친구나 선배, 선생님이나 가까운 친지에게 자신의 힘든 점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조언을 듣는다면 해결되지 않을 일은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자기 분석은 정신 분석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자기 성찰을 함으로써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기 마음의 갈등, 즉 걸림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세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왜곡되어 보인다. 예를 들면 화가 마음에 가득 찬 사람은 타인과 세상에 대해 화를 가지고 대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과 마음을 알기 어렵다. 자기 마음에서 화가 빠져야만 남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 분석은 먼저 자기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서 밝혀내고 그렇게 해서 밝혀진 마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그때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보고 느끼려는 노력을 하면서 그런 상태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