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불안과 우울로부터의 힐링 - 뇌가 알려주는 불안과 우울에 대한 거의 모든 것
다니엘 G. 에이멘 외 지음, 윤혜정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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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유해요인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전엔 주로 급만성 질환에 대해 연구하다가 정신건강 쪽으로 넘어오니, 대충 어떤 연구가 수행되는지는 알지만 그 질환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즉 환경보건 분야에서 이해하거나 논의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본 정신건강 분야에서 어떤 것들이 알려져 있는지는 모른다.

불안과 우울로부터의 힐링 - 이 책은 사실 코로나19로 한참 stay-at-home order의 영향을 받으며 우울과 불안을 겪던 내가 어떻게 한번 극복해보자 하고 빌린 책이었는데. 스스로 할 수 있는 테라피에 관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뇌과학에 기반한 임상연구 쪽 내용이었다. 그래서 우울증과 불안증을 '성격'이나 '심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실제 뇌 부분에 손상이 발생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다룬다. 원인이 뇌 손상과 연결되기 때문에 단순히 약물치료나 행동치료 하나만 수행해선 질환이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울증과 불안증을 질환으로 다룸에 있어서 뇌 과학을 다루고 있는 점이 내게 있어선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어사일럼'이라는 테마를 갖는 호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 처럼, 정신질환을 뇌의 문제로 다루는 것은 '로보토미' 시술을 하던 과거의 접근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저자들이 우울과 불안이 생기는 이유를 뇌 손상, 약물 중독, 호르몬 변화, 독성물질 노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찾고 있으며 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는 걸 강조한다는 걸 알게됐다.

내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스크랩해서 아래 첨부했다. 코로나19 시대가 앞당긴 언택트 시대에는 격리나 소외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곳에서 생겨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우울이나 불안을 개인의 성격 결함이라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나아갈 길이 멀다고 생각된다. 내 역할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환경요인 중 득이 되고 실이되는 부분을 밝혀가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에 대한 모티브를 더 강력하게 얻는 계기를 준 책이었다.

<본문 스크랩>

최근까지도 사람들은 불안장애나 우울장애가 의지가 약하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어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벌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들 장애가 상당 부분 뇌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임이 최신 뇌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약물치료만으로 모든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고 단순하게 접근하면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질병에 약물치료만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좋은 치료법이 아니다.

최근에 행해지는 정신건강 치료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뇌 기능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에이멘 클리닉에서는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유형별로 맞춤식 처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기기입식 설문조사에는 장단점이 있다.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들고, 점수를 계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왜곡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사람들은 ‘남들에게 비춰졌으면’ 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에 참여할 때 본인 외에 나를 잘 아는 다른 사람도 함께 참여한다면 보다 정확한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때 함께 조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조사 당사자를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가능한 편견 없이 정확하게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의 증상은 1가지씩 개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여러 증상이 상호 연관되어 나타난다.

던져 그 사람의 삶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가 선구적으로 개척한 뇌 SPECT 영상기술이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를 진단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의 병력clinical history을 이해하는 일이 환자를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다.

의학자료나 임상경험으로 보건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는 상당 부분 유전적으로 전해 내려온다. 부모님 중 어느 한쪽이 불안장애나 우울장애를 겪었다면 그 자손이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은 50%에 이른다.

독성물질 노출: 뇌가 독성물질에 노출되면 감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수막염meningitis이나 뇌염에 감염되면 독성 염증이 생기고 뇌조직이 손상된다. 태아일 때 약물이나 알코올, 담배에 노출되어도 문제가 생긴다.

이미 독성물질에 뇌가 노출된 상태로 태어난다. 환경적 독성물질도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고 불안이나 우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불안장애나 우울장애, 그 밖에 정신질환을 진단할 때 약물 남용 검사가 중요하다. 불안과 우울 그리고 약물 남용은 보통 함께하기 때문이다. 약물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과 우울 증상이 악화된다.

불안과 우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호르몬 변화이며, 여성은 특히 호르몬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에 걸리면 생각이 부정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인 사고 패턴은 뇌에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환자 한 사람의 삶을 전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의사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직장 내 관계나 정신질환 가족력, 가정 내에서 신체적·정서적·성적 학대 여부, 최근에 일어난 부정적·긍정적인 변화, 약물이나 알코올 사용 여부와 같이 환자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사회적·경제적·생물학적 부담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불안장애와 우울장애 발병률이 더 크게 증가했다.

우울장애를 치료하는 7가지 유형별 치료 계획이 담겨 있다. 치료에는 교육과 심리치료, 식이요법, 운동 계획, 보충제, 약물치료, 행동치료, 각종 권고사항이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운동을 하면 뇌혈류가 좋아지기 때문에 격렬한 유산소 운동은 모든 유형의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에 좋다.

성공적으로 EMDR 치료를 하면 처리되지 않고 남아 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처리된다. 환자는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사건을 이해하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누구의 책임이었는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불안과 우울의 경험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동일하게 나타난다. 불안이나 우울증 삽화가 나타난 사람 중 50%는 5년 안에 다시 삽화를 경험하게 되고, 이들 중 대다수가 병이 계속 재발하는 만성적인 장애로 발전한다. 환자가 남성이건 여성이건 위험도는 달라지지 않는다.

에스트로겐 결핍은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 뼈가 점점 얇아지고 구멍이 생겨서 골절할 위험이 높아진다.

자살행동은 불안이나 우울장애와 관련 깊으며, 삶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자살을 한다.

여성의 자살 시도는 남성에 비해 3배나 높지만 실제 자살에 이르는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다. 남성의 자살 시도 방법이 여성에 비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 반면에 남성은 목을 매거나 총을 사용한다.

우리는 자살을 시도한 300명을 대상으로 뇌 SPECT 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이들 환자의 대부분이 전방대상회 활동은 증가해 있었고, 좌측 측두엽과 전전두엽의 활동은 줄어들어 있었다. 전방대상회의 활동이 증가하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고, 좌측 측두엽의 활동이 줄어들면 쉽게 화를 내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며,.......

폭력성은 자해로도 나타난다. 자살하려는 사람과 자해하는 사람의 뇌 패턴은 같다.

DSM 4판에서는 ‘불면증’을 수면의 질, 수면 지속 여부,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정의한다. 수면장애는 적어도 한 달 동안 매주 3회 이상은 발생하고, 회사나 학교생활, 사회적 모임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어야 진단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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