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0
정지돈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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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1. 17:03
많이 웃었다. 뭔가 경비원의 일상이 찌질하지만(우리 모두의 모습 같아서) 너무 리얼해서 많이 웃었고, 기한기씨랑 높임말로 주고받는 선문답 같은 대화도 웃겼다. 그리고 에이치를 바라보는 경비원의 솔직한 심정도, 에이치가 그런 경비원과 주고받는 대화도 마치 홍상수의 영화처럼 혹은 하정우가 감독으로 데뷔한 ‘롤러코스트’ 영화 같은 흥미로움이 낮밤이 전혀 다른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다음 워크룸에서 ‘입장들’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책을 훑어보았다. 음..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사진 등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비슷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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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1. 13:00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니까 애정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그것을 바라보기로 작정한 마음가짐, 태도에서 시작된다. 내가 취한 입장이 그것이었으므로 나는 중간에 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음하하하. 대신 그에 걸맞게 그의 소설 형식을 차용한 패러디로 리뷰를 한번 솔직하게 아주 솔직하게 써보기로 했다. 그것이 아니면 이 책에 대해 내가 읽고 난 후 적을 수 있는 말은 편애로 인한 것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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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1. 12:00
한 참 읽다가 에꼴 42를 검색해봤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존재하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기사의 내용이 블로그 내용보다 훨씬 잘 이해가 되었다. 읽으면서 나는 역시 ‘한자 세대’임을 다시 느끼며 어릴 때 한문 선생님 얼굴을 떠올렸다. 동글동글 단발에 뽀글이 파마를 한 한문 선생님. 지금 생각하면 갓 졸업하고 오셨을 이십대의 애기 선생님인데 우리에게 얼마나 언니처럼 다정히 해주었던가. 나는 한문을 사랑했다. 한문쓰기도 사랑했다. 저는 왜 여기도 한문을 썼을까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의 보물찾기는 우선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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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0. 01:00
기한오의 등장에서부터 빵터졌다. 두 번째 이성복의 등장에서도. 작가가 영화저자가 의도한 바였는지는 모르지만 기한오님은 그렇게 박솔뫼 작가의 후기에서 등장한 모습처럼 이제 언제어디서는 그런 모습으로 뿅! 하고 나타날 것 같다. 나는 거꾸로 읽으면 오한기로 읽히는 이 작가님의 ‘바케트 소년병’을 무척 사랑했기에 이 소설에서 등장한 그 제목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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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1. 17:21
오한기 작가님과 박솔뫼 작가님은 남매같이 서로 닮았다. 한때 박솔뫼 작가님의 ‘도시의 시간’을 읽다가 난생처음 책을 정도 침대위에서 던졌다. 그러다 다시 보기 시작하다 뒤에 해설집을 펼쳤는데 해설을 한 사람이 더 기분을 상하게 해석해서 결국 중도에 포기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읽고 싶은 민음의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 책은 ‘박솔뫼’와 ‘김솔’의 책이여서 민음사 오프라인 패밀리데이 때 다시 갖고 왔다. 작가님 이번엔 제가 읽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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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보니 무릇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 것이 실은 읽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그냥 나의 일반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난 것이고 그래서 그 틀을 벗어나 어디 즈음에 포함될지는 모르겠으나-그래서 소설에서 에이치가 말하것처럼 이론이란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아서 나쁠 것은 없는- 적어도 읽는 동안 재미가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많이 웃었다. 특히 최근에 시리즈의 한 작품으로 나온 작품들 일부를 읽으면서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으나, 친밀함은 더해져서 정지돈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목소리와 웃는 모습이 떠올라서-변태 아님- 무척 좋다. 소설이 좋은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은 저자가 시작부터 알린 것처럼 밤의 그림자의 모습들 또한 좋았다. 내가 가진 틀의 범위를 넘어선 것은 맞다. 일하다 말고 리뷰를 작성해 보았다. 그렇다고 적은 것 처럼 아주 형식 파괴적인 것 만은 아니다. 잘 읽다보면 삼면체의 기하학적 소설처럼 경비원의 직장, 일상, 그리고 소설의 형식을 차용한 또 하나의 소설이 존재하는 그런 소설로 재밌게 읽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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