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인줄 알고, 도서관에서 잡아 든 책이다. 내용은 봄... 진달래가 핀다.. 그리고 지난 가을 숨겨둔 도토리를 찾느라고 바쁜 청솔모와, 심심한 까치의 이야기가 있다. 청솔모와 까치의 목소리를 바꿔가며 책을 읽는 딸 아이의 목소리가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겁쟁이 청솔모와 그를 괴롭히는 까치... 그리고 친구 청솔모들의 합동 작전까지 참 재미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볼거리는 나무그림이다. 참나무의 종류는 어찌그리 많은지... 상수리 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그리고 도토리의 모습까지... 아이들도 잘 구별할 수 있게끔 정말 세밀하게 그림이 그려져있다. 내가 좋아하는 보리 출판사의 도감만들기에 참여한 작가여서 인가 보다. 방금 딸아이기 이야기 과학나라에 [막내 도토리의 다짐]이라는 책을 들고와서 엄마 이 나무는 신갈나무야? 하고 묻는것이 기특하기도 하다....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TV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아이 키우기 노하우에 관한 무궁 무진한 내용을 접하고 있는 나지만... 사실 속시원하고 명쾌한 해답을 얻기는 힘들었었다. 들을때는 아하 그렇구나 하였던 것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스쳐가는 바람처럼 그냥 지나가고 어느때 부터인가는 그냥 내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 책은 나 처럼 초보 엄마들이 격고 있는 육아의 어려움을 알기라도 하듯... 내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아이의 연령에 맞게 설명해 주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에 적합한 놀이 활동까지 풀 셋으로 제공해 준다. 한마디로 아이를 키우면서 종종 격는 다양한 문제들을 누군가 한번쯤 읽어보았을 동화와 함께... 풀어 나가는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이 키우는 것은 실천인듯 싶다. 이 책은 엄마인 나에게 여러가지 여러가지 다짐을 하게 한다. 오늘 너무 수줍음을 타고 소심해 하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활동 - 전화게임-을 해봐야 겠다. 3세부터 ~ 유치원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적합한 책이며, 나처럼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