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심상치 않은 소설을 만났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주인공 인줄 알았던 박사가 죽는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박사에 어울리는 최후의 죽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는 그.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또 하나의 희생양 택선이라는 여자.

어떤 바이러스기에~ 사람을 죽이기 까지 하는지.
신종플루가 온 나라를 창궐하던 작년이 문득 떠 올랐다.
우리집도 이 바이러스가 한번 훑고 지나갔었다.
딸이 아들에게, 아들이 나에게....
바이러스라는 놈은 사람 사정 봐주지 않고 옮겨 다녔다.

이 책의 바이러스~ 정말 황당 바이러스다.
청춘의 특권이라고 여겼던 그 사랑을 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란다.
사랑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처음 본 사람에게 열렬히 사랑을 느끼게 된단다. 그리고 살아왔던 세월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경험도 하게 된단다. 파노라마 처럼....

정말 재미있다.하지만 죽음에도 이를 수 있으니 그게 문제다.
이런 바이러스가 있다면~
임신 시약처럼 사랑 바이러스에 의한 감정인지 진짜 사랑인지를 측정하는 약을 개발하게 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위한 바이러스 가이드까지 등장한다.
참~ 기특한 상상력인것 같다.

사랑....
믿지 못할 때가 많았던 젊은 날들.
이런 시약이 있었더라면 헛된 사랑에 속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이게 진정한 사랑인지 고민했던 적인 언제였는지 가물가물 하지만 사랑에 들끓은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무척 유용한 약이 아닐런지.

이 책은 아플날이 창창한 청춘... 이란다.
무지개 빛은 아니더라도 아플날이 창창한 청춘이라니 좀 서글퍼 진다.

청춘의 꼭짓점에서 나는 무엇을 했던가....
열렬히 사랑하는 바이러스 한번쯤 감염되도 좋을 것 같다.
이 나이에는 불륜이 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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