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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대장 할머니 ㅣ 지지 시리즈 2
시마다 요시치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원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실화가 이렇게 유쾌할 수 있는지.
할머니의 가난한 삶 속에서 나온 생활의 지혜가 현대를 사는 나에게 작은 감동과 웃음으로 찾아왔답니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할머니의 말은 괘변인 것 같으면서도 고개가 끄덕여 지는 힘이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한 작가의 어린시절.
자석을 메달고 다니며 길가에 버려진 쇳조각을 모으고,
강에 기다란 나무막대를 걸어놓고 거기에 걸린 채소로 그날 그날의 찬거리를 마련하는 궁색한 삶.
돈이 드는 운동 말고 돈 안드는 달리기를 하라면서도
운동화 닳을까 배꺼질까 맨발로 뛰라는 조금만 뛰라는 우리의 할머니.
웃음이 나지만 할머니의 삶이 얼마나 고달팟을까 눈물도 나는 묘한 감동의 책입니다.
할머니와 손자가 나누는 순수한 대화속에 빠져들다 보면 할머니 당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표지의 멘트가 어찌그리 적절한지.
공부에 버릇든다면 이른 저녁 불을 꺼버리기도 하고, 춥다는 손자에게 잠이나 자라는 할머니.
주울것은 있어도 버릴것은 없다며 (p. 44)
친구에게 얻어온 수박가면으로 수박장아찌를 만들어 버린 할머니.
하지만 궁색하지 않게 돈도 쓸줄 아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정말 사랑스럽기 까지 합니다.
자신이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더를 외치는 아이들.
할머니가 아직도 살아계신다면 한 달 쯤 함께 살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