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함구증. 딸아이의 반에는 위의 병명을 가지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답니다. 엄마가 아니면 입을 열지 않는 아이. 처음 학부모 모임 때 선생님께서 이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하시며 당부의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말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아이가 혹시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선생님의 배려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뭐든지 잘하는데~ 말만 하지 않는다는 그 아이는 이번 중간고사도 4과목 모두 100점을 맞았다네요. 왜 말을 하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면서 그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바보반이라고 부르는 특수반에서 공부하는 다부... 말을 하지 않는다며, 큰 소리로 우는 것이 재미있다며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인 다부의 모습이 어찌나 안타까운지... 항상 외로운 다부에게도 어느 날 친구가 생겼답니다. 병아리 "슈". 다부는 슈와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며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슈 때문에 말을 찾을 수 있게 되네요. 다부가 침묵의 세계에서 뛰쳐나와 "슈~ "하고 외칠 때 나에게도 나만의 껍데기에서 벗어난 듯 묘한 감정이 찾아왔습니다. 다부가 말을 찾기까지 기나긴 여정을 함께 하며 눈물도 많이 흘렸답니다. 말 못하는 아들을 위해 밤마다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아빠의 선물에 감동도 받았습니다. 사랑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는 아이는 절대로 잘못되지 않는다나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알게된 동화책의 세계.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런 멋진 책이 있었을까... 가물가물 하네요. 딸 아이 반 그 아이에게도 멋진 친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