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잔소리. 어디까지가 아이를 위한 훈육인지... 아이와 대화도 어느 순간 잔소리가 되어버리는 나의 생활들. 말을 줄여야지 하면서도 왜그리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지. (그 아이가 그것을 잔소리로 들을지라도~) 하루에 내가 말하는 낱말을 헤아려 보면 몇 개쯤 될까? 휴우 그 많은 낱말들을 돈으로 사야한다면... 어마어머한 돈이 들텐데~ 낱말 공장 나라. 돈으로 낱말을 사야하는 나라.. 돈이 있는 사람들만이 원하는 낱말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나라.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지 못해서 쓸 수 없다면 얼마나 슬플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가난한 두 아이 펠리아스와 시벨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단 세개의 단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펠리아스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준 시벨. 얼마나 그 아이들이 사랑스러운지. 백마디 말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 상상해 본 적도 없는 그런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가 쓰는 이 낱말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바르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신기한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