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이들은 방귀를 좋아했다. 책에 똥 자만 들어가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들인지라 방귀를 선물했더니~ 어찌나 재미있어하는지. 아이들의 신난 웃음소리.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옛날 사람들은 이 책에 나온 며느리처럼 몽실몽실 탐스러운 여자를 좋아했나보다. 복덩이라며 칭찬하는 며느리는 요즘 미인 얼굴과 사뭇다르다. 그런 복덩어리 며느리는 방귀를 참다참다 병이들고 이유를 안 시아버지, 방귀를 뀌라면 허락하는데, 3년 묶은 방귀에 대청 문, 부엌문이 날아가고, 기둥이 뽑혔으니 결국 소박맞고 집으로 갈수밖에~ 하지만 방귀 한 방으로 아버님의 사랑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방귀를 뀌었다더라 하고 끝나는 이야기 인줄 알았더니, 소박도 맞고 다시 돌아오는 스토리도 뒤에 있었나보다. 요즘 소화가 안되는지 지독한 방귀를 끼어 대는 아들녀석. 웃으면서도 소박맞았다는 며느리를 보면서 저도 쫒겨날까봐 걱정되는지 "엄마! 도훈이 방귀는 이렇게 안세죠?" 한다. 옛날 며느리들 시어른들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방귀 한 번 뀌지 못하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 깟 방귀 좀 세게 뀌었다고 집안 망하겠다며 며느리를 쫒아내는 모양새가 야속하기도 했다. 여기 저기 등장하는 방귀소리. 방귀소리도 참 다양하기도 하고, 읽어 주는 내내 방귀한방에 웃음 한번씩. 정말 재미난 책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