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전을 읽는가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소연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은 Classics이다.

Classics하면 왠지 딱딱하고 지루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은 사실이다. 고전의 사전적의미를 살펴 보면 '고전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고 애호된 저술 또는 작품'이라 정의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참 많은 고전들이 있다. 하지만 고전 보다 현대문학을 더 쉽게 그리고 더 많이 접하는 요즈음에 마음먹고 고르지 않으면 고전을 접하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닌 것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로 칼비노의 "왜 고전을 읽는가"라는 책 역시 쉽지 않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디세이아에서부터 시작하는 31명의 고전 작가들에 대한 그의 고전 해석은 인문, 사회, 자연, 소설과 시, 철학 등 다방면에서 나오는 때론 날카롭고 진지한 고찰과 깊이 있는 통찰은 정말 놀라울 지경이다. 거기에 덧붙여 한가지 더, 그가 고전을 이해하기위해 들려주는 글 속에는 그의 열정과 고전에 대한 사랑이 담겨져 있어 이 책이 더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톨스토이를 말하고, 헤밍웨이를 말할때 나는 그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고전을 읽었으며, 또 하나의 고전을 얼마나 여러번 읽고 사색했을지 그 깊이를 전혀 갸늠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고전의 해석이 단순히 작자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전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 많은 고전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서두에서 칼비노가 말했듯 어렸을때 읽은 고전과 어른이 되어서 읽는 고전의 느낌은 정신적 성장에 따라 한가지 사물이라하더라도 서로 다르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칼비노는 서양의 고전 작가만을 중심으로 책을 이어나가다보니 내용적 측면이 동양적 사상과 약간의 괴리감이 있었다.

책 좋아하는 이라면 우리네 서가에는 보통 삼국지 한 질정도는 꽂혀 있다. 동양에서의 고전인 삼국지를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반복해서 읽으며 우리는 현재의 나의 모습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고전은 우리에게 지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고전을 읽으면서 그 양에만 치우친다면 칼비노가 말하는 풍부한 경험은 생각할 수 없다. 고전을 읽고 좋아하게 되었다면 가장 좋은 조건에서 즐겁게 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로 칼비노의 "왜 고전을 읽는가"는 단순히 고전을 읽기 위한 길라잡이 뿐만아니라 우리가 책을 접할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할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