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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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기러기」,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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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에서 반복되는 하루는 없다.
태어나서 사는 동안 똑같은 입맞춤,
똑같은 눈빛을 만날 수는 없다.
우리의 존재함은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으로만 견고하다. 우리 존재가 숭고하고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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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정직하다.
고독은 신을 만들지 않고,
고독은 무한의 누룩으로
부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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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심상한 것의 심상치 않은 발견이다. 아무 발견도 머금지 못한 시라면 밋밋하고 무미한 말의 무더기일 테다. 무심히 지나치는 익숙한 것에서 낯선 사유를 끄집어내는 게 시인이다. 스프링처럼 탄력을 가진 상상력은 시인에게 사물의 발견자라는 지위를 부여할수 있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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