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바람의 말」,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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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소년,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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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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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기러기」,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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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에서 반복되는 하루는 없다.
태어나서 사는 동안 똑같은 입맞춤,
똑같은 눈빛을 만날 수는 없다.
우리의 존재함은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으로만 견고하다. 우리 존재가 숭고하고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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